[문화 칼럼] 교통도시 원주의 미래상을 고민하자
[문화 칼럼] 교통도시 원주의 미래상을 고민하자
  • 전영철
  • 승인 2019.05.19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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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관광학박사]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관광학박사]

5월 황금 주말마다 문화도시예비도시를 추진하고 있는 강릉에서 문화도시포럼과 문화관련학회 등 문화관련 행사가 연일 열리고 있다. 강릉이 올림픽 후 무기력감에서 빠져나와 다시금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달려 나가는 형상이다. KTX로 인해 중앙정부와 일반기업체의 연수, 세미나, 회의, 워크샵 등의 유치도 활발히 열리고 있다. 관광 관련 전문가들은 올림픽 당시 객실료 때문에 속초로 발길을 돌렸던 사람들이 속초로 향했다가 도시관광의 콘텐츠 부족과 수용기반 약화, 고물가 등으로 인해 실망하고 다시금 양양과 주문진으로 눈을 돌렸으나 역시 약한 관광자원의 한계 때문에 강릉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2월부터 불어닥친 미세먼지의 여파도 피미지역이라하여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는 지역이라 하여 지역의 청정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전통도시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고 이를 강릉스타일로 승화해내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천항에서의 서핑, 바우길과 해파랑길, 아리바우길, 정동진 부채길 등의 느림과 여유가 있는 명품길의 육성, 수제맥주 버드나무 브루어리, 먹고 마시고 자는 것을 한 번에 해결하는 도심게스트하우스, 서부시장 문화적재생 앵커만들기, 커피문화의 고도화 등등 강릉은 지금 전국에서 제주도 열풍 다음으로 한번쯤 살아보고 싶른 도시 열풍에 빠져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현상은 ktx의 영향으로 내놓으라하는 문화기획자, 건축가, 작가 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내에서도 그 동안의 외부사람들에 대한 배타성도 ktx 때문에 외부의 힘에 의해 많이 허물어자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지역의 위기에 새로운 에너지가 보이지 않는데서 꿈틀대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외부의 변화를 빨리 실어나르고 지역의 변화를 선도하는 것은 ktx축선 같다.

올림픽 때문에 원주도 강릉선철도 개통으로 인해 ktx 축선에 놓이게 되었고 시종착의 서울역 운영과 산불피해 돕기 철도운임 할인으로 만종역 이용승객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원주시민도 한시간 이내에 서울역에 도착하고 인천공항, 부산, 대구, 목포 등을 마음대로 편하게 오갈수 있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강호축 고속철도망의 정비, 중앙선 철도의 고속화가 이루어지면 동부축에서 천안아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도시로 원주는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강릉과 같은 지역 내에서 자생적으로 일어나는 더 깨끗한 도시 캠페인을 계속 이어나가는 자기 삶의 방식을 시민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의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을 도출해 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오래전부터 이야기 해온 원주스타일의 정립과 발신이 필요한 것이다. 얼마 전 모 기관에서 발표한 도시브랜드 경쟁력지수에서의 원주가 위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또한 교류인구의 필요성 때문에 강조되는 관광이 과거에는 시설위주의 볼거리 중심이었다면 앞으로의 도시를 하나의 놀이터로 인식하고 도시자체를 즐길 거리로 보고 인식하고 소비하는 도시관광, 삶의 엿보기 일상속의 생활관광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원주도 트렌트에 맞는 핫한 요소들을 발굴하고 이를 지원해야 한다.

ktx의 축선 상에 위치하게 된 원주는 시민들의 사고반경과 행동반경을 넓혀준 사건이다. 일찍이 200년전에 열네살 소녀여행자가 금강산을 다녀왔던 도시이듯 이제 원주시민의 눈은 유럽과 대륙으로 향해야 한다. 거기에 철도교통이 있고 이제 이를 선제적으로 잘 활용하고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는 도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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