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열병합발전소 성지되나 ?
원주, 열병합발전소 성지되나 ?
  • 김대중
  • 승인 2015.08.23 15: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중 777.jpg김대중<언론인>
 
이번엔 열병합발전소로 시끄럽다. 동네 길거리엔 현수막들이 즐비하다. 컬러풀하게 현수막 도배다. 가히 현수막 설치 예술이다. 외부에서 보면 원주는 언제부터인가 이런 모습이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구나 하고 갸우뚱할 것이다. 온동네가 갈등분열 반목의 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열병합발전소란 전력 생산과 지역난방 등의 열 공급 설비를 모두 갖춘 발전소를 말한다. 그 에너지원으로는 LNG(천연가스)를 비롯해 생활쓰레기 등 다양하다. 원주에 추진중인 것들은 생활쓰레기를 에너지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폐기물 고형연료 SRF)를 사용하는 발전소다. 소위 열병합발전소라고 하는 것이 원주에 처음 등장한 것은 기업도시내 중부발전의 시설이지만 실제로 원주서 유명해진 계기는 화훼특화관광단지 때문이다. 화훼특화관광단지의 난방을 위해 이 열병합발전소가 등장하면서 사회단체,사업장이 들어설 예정인 지역주민은 물론 시민들로부터 온통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금 모습을 보면 열병합발전소가 마치 원주시의 미래처럼 보인다. 그래서인지 최근 원주에는 곳곳에 비슷한 시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슬금슬금 들어서는 이유가 미래 먹거리에선지 아니면 물타기인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시민들이 반대하고 주위에서 걱정하는 이유는 생활쓰레기 소각과정에서 배출될 수 있는 다이옥신 등 유해 성분에다 전국서 몰려 들 쓰레기 등 환 경문제 때문이다. 환경문제는 우리의 삶과 직결된다. 이런 문제가 없다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걱정도 않을 것이다. 폐기물을 활용하는 자
원재활용에다 대체에너지 활용이라고 다들 반길 것이다. 아무리 명분이 있어도 환경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은 신중해야 된다. 우리가 각종 개발사업을 하는 이유가 뭔가.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한 것이다. 개발사업을 하면서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일이 생긴다면 행복하게 잘 살수 없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허가한 사업이어서 환경은 검증된 거라 강변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어떤가? 벌써 잊었나? 불과 1년전 세월호 참사때 정부를 믿었다가 수백여명의 생떼같은 새끼들을 수장시킨 일을 말이다. 이달초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7명은 정부를 믿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네시아나 터키, 브라질보다도 낮다. 화훼단지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 화훼단지에 연간 5백만명의 관광객이 몰린다면서 1인당 입장료 1만원만 받아도 5백억원을 버는데 그깟 연료비가 문젠지 의문이다. 청정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시의회에서 각서한대로 말이다.

열병합발전소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 가야할 몇가지가 있다. 첫째 전체 원주시민들을 생각해야 한다. 사업장이 들어설 주민들만의문제가 아니다. 대기환경의 문제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주시민의 합의가 필요하다. 둘째 환경에 대해서 완벽하다고 했는데 모든 일에 완벽은 있을 수 없다. 환경은 우리 세대들만의 것이 아니다. 아들 딸과 손자 손녀 그리고 그 이후 세대들이 공유 공존해야할 것이다. 셋째 정말 원주시와 시민들을 위해 눈꼽만큼의 사사로움도 없는지 궁금하다. 이런 류의 사업은 소위 노가 나는 사업이란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원주를 품격있게 발전시킬 사업들은 많다. 쓰레기 열병합발전소의 성지로 만들 일은 없지 않은가.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