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08년 만에 고향 품에 안긴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108년 만에 고향 품에 안긴다
  • 함동호 기자
  • 승인 2019.06.21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청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 지난 20일 결정
보호각 세워 복원 또는 건립 추진중인 전시관 내부 이전 검토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 제공]

국보 제101호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하 지광국사탑)108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열린 건축문화재분과 문화재위원회의에서 현재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보존처리중인 지광국사탑을 원주시 부론면의 법천사지로 이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승탑의 원래 위치에 보호각을 세워 복원하는 방안과 법천사지 내 건립을 추진 중인 전시관 내부로 탑과 탑비를 함께 이전해 보존·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가 검토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 현재 법천사지에는 옛 탑 자리가 그대로 남아 있고, 당시 함께 조성된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비(국보 제59)가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광국사탑은 법천사에 세워졌던 고려시대 국사(國師) 해린(984~1070)의 승탑이다.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 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적이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원주에서 서울로 옮겨진 뒤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됐다가 1915년 경복궁으로 이전되는 등 10여차례 이건됐다. 또 한국전쟁 중에는 폭격을 받아 파손되는 등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어왔다. 1957년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재건보수공사를 거쳤고, 1990년에는 국립고궁박물관 뒤뜰로 이전된 뒤 2016년부터는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돼왔다. 지광국사탑은 정기조사, 종합점검, 정밀안전진단 등에서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 복원 부위 탈락 등이 확인되었다. 특히,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석탑의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되면서 20159월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보존처리하기로 결정된 바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5월부터 현재까지 해체부재들을 기록하고, 모르타르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파손된 부재를 접착하고, 결실된 부재들에 대해서는 새 돌로 제작하는 등 보존처리를 해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석재의 산지(産地) 분석, 결실부재에 대한 복원도상 연구, 무기질 결합재의 성능개선 연구 등 부차적인 학문적 성과도 내고 있다. 문화재청은 올해까지 지광국사탑의 보존처리를 마무리하고 외부 환경 등으로부터 탑을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