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총선 앞두고 화훼단지 정치쟁점화 시도했지만...
자유한국당 총선 앞두고 화훼단지 정치쟁점화 시도했지만...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06.30 2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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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기자회견 갖고 공세
“외부 회계감사 실시”VS “법적 근거 없어”
“전체 부지 경매 진행” VS 사유지 15%불과
원창묵시장 “미래위해 고민해 봤는지 궁금”
[원주시의회 제공]
[원주시의회 제공]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플라워푸르트월드 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원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이 원창묵 시장을 강하게 몰아 부쳤지만 오히려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않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쟁점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본전도 찾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7명의 의원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혈세가 투입된 화훼단지 조성사업이 좌초위기에 직면해 있다화훼단지 특수목적법인(이하 SPC)의 재무상태를 공개하고 외부 회계감사를 즉각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의원들은 최근 열린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화훼단지와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으나 이사회 회의록, 사업 부지목록, 법원경매진행 상황 등 중요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고 1건만 제출받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들은 이번 사안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기 위해 감사원 감사청구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시의원 기자회견에 대한 반론문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선거만 다가오면 누가 지시라도 하듯, 화훼단지 사업 추진에 대해 원주시를 비난하는 단체행동을 똑같이 되풀이 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시민을 위한 일자리를 만드는데 진정으로 고민 한 번 해보신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원 시장은 원주시의 화훼특화관광단지 출자금 3 억원은 의회 동의를 거쳐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 주식회사에 외부감사를 강제할 만한 법적 근거도 없는데, 외부 회계감사를 실시하라는 식의 무책임한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의원들은 이날 SPC에서 제2금융권과 사채기업, 개인 투자자로부터 사업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돌려막기로 회사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화훼단지 부지 전체가 경매로 넘어갔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대법원 경매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경매대상 토지는 사유지 전체 470여 필지 170가운데 37필지 27로 확인됐다. 필지상으로는 15%, 면적으로는 6.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훼단지 SPC K대표는 개인 명의로 이 땅을 담보로 채권자인 제2금융권과 경기도 성남의 모 회사에서 총 40여억 원을 빌렸다. 하지만 빌린 돈을 갚지 않자, 이들 채권자는 경매를 신청했다. ,밭의 경우 법인(화훼단지SPC)소유가 불가능해 임시로 K대표 소유로 해놓은 것이다. 결국 이같은 지적을 받자, 시의원들은 경매에 넘어간 것은 전체 부지가 아니다라고 바로 잡았다. 원주시의회 한국당 의원들은 최근 열린 제211회 정례회에서 상임위원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화훼단지 문제를 집중 제기해 어느 정도 여론몰이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황은 한국당에 유리한 것처럼 보였다. 지난 2013SPC설립이후 횟수로 6년째 사업이 이렇다 할 진척이 없어 지역민심이 싸늘하다. 특히 투자자 유치 약속은 수차례 공수표가 되어 사업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간 상태다. 자본잠식 상태인 SPC는 현재 직원들의 월급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 큰 문제는 사태를 수습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데 있다. 오는 11월 관광단지 지구지정이 만료되는 화훼단지는 조성계획 인가를 받아야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다. 앞으로 조성계획 인가과정에서 토지수용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PC는 지구지정 받을 당시 토지소유주로부터 70%넘는 동의서를 받고 계약금까지 지급했다. 그러나 지급해야 할 토지잔금이 무려 5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당장 몇 십억 원의 운영자금은 끌어올 수 있다. 그러나 수백억 원에 달하는 토지잔금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앞으로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요즘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국면에서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누가 투자하겠냐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대기업, 중견기업이 참여하지 않는 한 사업은 장기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화훼단지의 필수시설인 SRF열병합발전소 문제도 난망한 상태다. 현재 통합환경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동안 원주지방환경청과 보완협의를 거쳐 제출됐으므로 허가를 받는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화훼단지 조성사업이 가시권에 접어들어야 본격 추진할수 있다. SPC는 화훼단지 토지보상과 함께 조성계획 인가를 받으면 SRF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건축허가, SRF고형연료 사용허가를 받는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 문막 반계산업단지 발전소 부지 계약금(8억 원)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SPC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사실 화훼단지 조성, 발전소 건설문제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메가톤급 이슈였다. 당시 한국당은 발전소 유해성을 집중 부각했지만, ‘미래먹거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화훼단지 조성의 명분에 가려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앞서 살펴봤듯이 이번에는 화훼단지라는 명분이 크게 흔들리고 있어 이슈 몰이의 호재로 분석됐다. 지금처럼 희미한 기대마저 쪼그라들고, 신뢰의 상실이 커지고, 위기의 폭과 강도가 커질 경우 한국당이 현 원창묵 시장과 민주당에 공세를 강화할 경우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처럼 한국당 의원들이 반대논리를 내세우면서 사실관계를 침소봉대한 것으로 드러나 반대를 위반 반대의 고질이 또 다시 도진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정치권 인사는 본전도 찾지 못했다. 사실 관계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면 공격할 소재가 많은데, 시의원들이 맥을 잘못 짚었다고 혀를 찾다. 아무튼 오는 11월까지 화훼단지가 조성계획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또 다시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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