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기본, 과정, 노력'
[살며 사랑하며]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세 가지 '기본, 과정, 노력'
  • 임길자
  • 승인 2019.07.21 2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발명가인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인생을 추적해 보면 하나같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성공이라는 카드를 거머쥐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로또 하나로 부자가 되는 일이란 극히 드문 일이며, 설령 그런 행운을 얻는다 할지라도 땀 흘려 얻은 대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 순간에 눈 녹듯이 쉽게 사라지기 십상이다.

옛날에 악필인 소년이 있었다. 하루는 서예 대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소년은 스승으로 모실테니 글씨 쓰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간곡히 청했다. 대가는 흔쾌히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반드시 자신이 준 종이로 연습할 것을 주문했다. 대가는 소년의 기초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 종이에 몇 자라도 써보라고 했다. 소년은 비싼 종이라는 생각에 함부로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손가락으로 수차례 연습한 후에 종이에 최선을 다 해 글씨를 썼다. 종이에 쓴 글씨는 그동안 썼던 그 어떤 글씨보다 좋았다. 글씨를 본 대가는 소년에게 사실 자신이 준 종이는 다른 종이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종이였다고 말했다. 같은 종이, 같은 붓이었는데 어떻게 글씨체가 달라졌을까? 정답은 간단하다. 소년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종이가 비쌀 것이라는 생각에 소년은 더 신중했고, 그로인하여 소년의 글씨는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던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맡은 바 임무에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아니면 대충 대충하고 있는지? 답은 그 곳에서 얻을 수 있다.

독일인의 국민성은 질서 지향적이며, 검소하면서도 합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한 철저히 규정을 준수하며, 근면하지만 노동과 휴식이 시간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어 양자의 혼동을 볼 수 없다. 이것은 독일 장인(匠人)의 손으로 만들어진 정교하고 튼튼한 독일제품으로 상징된다. 그래서 독일에서 생산된 제품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노동시간과 제품의 질은 무관하며 근면함과 일을 빨리 끝내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는 견해다. 이 때문에 독일인들은 기본에 충실하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부각돼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독일과 독일제품이 세계의 주목과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일의 모든 시스템은 체계적이며 완벽하다는 것이 그들의 자랑이다.

최근 가장 뜨거운 뉴스는 단연 일본과의 갈등에 대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이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며, 우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가에 대해 백가논쟁(百家論爭) 중이다.

사람들은 일본정부의 행태를 경제보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경제보복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보복이라 함은 남에게 받은 해를 그만큼 되돌려 주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보복이 아니라 경제도발이다. 그야말로 먼저 싸움을 걸어온 셈이다. 일본이 한국으로의 수출을 거부하면 어찌 한국만 손해이겠는가? 물론 크기에 따라 내용은 달라지겠지만 수출로 먹고 사는 일본 기업들 또한 어려움이 클 것이다.

누가 시킨 건 아니지만 우리 국민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은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여진다. 국민들의 감정적 도전이 문제 해결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겠지만 경제 사정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들의 용기는 곧 애국(愛國)”이다. 그러나 딜레마가 일본상품을 파는 상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우리 이웃이란 사실이다. 국내에서 하는 불매운동은 다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자리 혹은 자영업자들의 이해와 맞물려 있어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갈 답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생활경제연구소 김방희 소장의 말에 따르면, 일본관광 자제는 일본경제에 좀 타격이 될 수도 있겠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일본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게 거의 없어서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뭘 내놓긴 하겠지만 결정적 카드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민간에서 나서야 되고 민간에서 쓰는 것 중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일본여행 자제 정도밖에 없다는 이야기한다.

우리 속담에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다. 우리나라 굴지(屈指)의 재벌들이 그동안 경제성장이라는 이유로 눈에 보이는 이익만을 향해 달렸다. 충실해야 할 기본에 소홀했던 건 아닌가 싶다. 달리던 성장의 속도가 있었으니 지금 맞닥뜨려진 현실을 조절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지금이 그 때라 생각하고 소홀했던 기본을 찾아 챙길 기회로 여겼으면 좋겠다. 어차피 일본정부와 금생(今生)에서 사이좋게 지내기에는 틀린 듯싶은데, 좀 더디더라도 기본에 충실하며 올바른 과정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미래는 희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