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동 상가 임대료 절반 낮춰도 세입자 떠나
무실동 상가 임대료 절반 낮춰도 세입자 떠나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07.28 22: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주 핵심 상권 무실동, 재계약 포기 늘어
세입자 "반 이상 낮춘 월세도 부담스럽다"
수익 나지 않는다며 매장 접어
무실동 상가 거리 곳곳에 임대문의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여져 있다.

원주 핵심 상권인 무실동 법조타운 앞 상가 세입자들이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5년전부터 무실동에서 10평 규모의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던 A씨는 최근 점포를 접었다. 5년전 보증금 6,000만 원에 월세 250만 원으로 매장을 계약했고 손님이 많아 매출도 괜찮은 편에 속했다. 그러나 수익률을 따져보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서 일을 하는데도 월세를 주고나면 수익이 없자 지난달 계약 종료 시점에서 계약 연장을 고민 끝에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자 상가 주인은 세입자 구하기가 어렵다며 보증금도 깎고 월세를 절반 이하인 110만 원으로 낮춰주겠다는 파격적인 월세 할인을 제시했다. 그러나 A씨는 110만 원도 부담스럽다며 권리금도 포기한 채 매장을 접었다. A씨는 손님이 많아서 수익이 높을 것으로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가게를 접을 수 밖에 없었다월세를 낮춘다고 해도 수익에 비해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B씨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2,000만 원에 200만 원으로 1층 상가 월세계약을 맺고 옷가게를 운영했던 B씨는 처음 문을 열었던 2년전에는 장사가 그럭저럭 되면서 수익도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상가가 문을 연지 얼마 안돼 일명 오픈빨이 지나가고 매출이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 급기야 월세마저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계약기간을 겨우 채우고 가게 문을 닫기로 했다. 계약 종료를 알리자 이 상가 주인도 월세를 반 이상 낮춰 주겠다며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B씨는 그동안 대출까지 받아 월세를 감당했다며 재계약을 거부했다. 무실동 부동산 관계자는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월세를 낮춰 세입자를 구해 달라는 상가 주인들이 많지만 상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전무하다원주권 핵심 상권으로 불리는 무실동이 침체를 겪으면 다른 지역 사정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