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사랑하며] 모험(冒險)이 성공의 가치가 되길...
[살며사랑하며] 모험(冒險)이 성공의 가치가 되길...
  • 임길자
  • 승인 2019.08.19 0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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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 임길자〈정토마을 원장〉

벤처기업 붐이 일어났던 적이 있었다. 우리정부와 사회는 청년들에게 벤처창업과 벤처정신을 권유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해외 젊은이들마저 한국의 이 같은 번체문화에 귀를 쫑긋 세우면서 한국의 스타트업 성공문화를 배우기 위해 제 발로 찾아오는 트렌드가 일었다.

모든 성공은 그저 앉아서 기다린다고 해서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모험이 없는 일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없겠지만 발전(성장) 또한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발전과 만족의 희열을 느끼고 싶다면 모험이란 주춧돌이 필요하다.

어느 날 새우와 소라게가 깊은 바다 속에서 만났다. 그때 소라게는 새우가 자신의 갑옷을 벗어버린 채 연약한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소라게는 다급하게 말했다.

왜 유일하게 네 몸을 보호해 주는 갑옷을 벗어버렸니? 큰 물고기가 한입에 너를 삼켜버리면 어떡하려고, 지금 네 모습으로 혹시나 급류에 떠내려가 암석에 부딪치기라도 한다면 큰일 날 거야.”

새우는 침착하고 느긋하게 대답했다.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하지만 네가 잘 모르는 것이 있어. 우리 새우들은 자랄 때마다 먼저 입었던 낡은 갑옷을 벗어버려야만 더 단단한 새 갑옷이 자랄 수 있거든. 지금은 위험에 처해 있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거야.”

소라게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은 하루 종일 숨어 있을 은신처와 남들의 보호아래서 살 궁리만 해 왔다. 여태껏 자신을 더 강하게 할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과거나 지금이나 자신의 종족은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인생은 마치 긴 강줄기와 같아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느냐에 따라 평온하다가도 급히 흐르고, 때로는 소용돌이치기도 한다. 지금은 잔잔한 강물 속에 있다면 비교적 안전한 방식을 선택해 언덕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거나, 동작을 멈추고 움직이지 않거나, 소용돌이 속에서 끊임없이 회전할 수도 있다. 용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전을 받아들일 것이고, 모험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야 내고자 할 것이다.

자신감과 용기는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이 얼마나 용감한지 모른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영웅적인 기질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면서 일생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므로 모험을 거부하고 안정과 안전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사장시킬 수 있다. 모험을 불편해 하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포 심리는 세상을 향한 시야를 좁힐 뿐만 아니라 능력을 펼칠 공간을 제약받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 그 어디에도 공짜가 없으며 순조롭지도 않다. 또한 행동이 있으면 실수와 실패가 따르기 마련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았던가! 물론 무턱대고 모험에 도전하거나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정확한 목표를 세우고 그런 다음 행동으로 옮기며 적당한 모험을 감행해야 그 모험은 의미를 더 할 것이다. 위험 속에서 인생을 단련하고 모험 속에서 인생의 비밀을 탐구하는 것이 인생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우리사회는 지금 모험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계속되는 일본 정부와 일본의 극우언론들이 쏟아내는 불편한 언어들로 하여금 이번 광복 74주년 기념식이 그 어느 해보다 우리 심장을 요동치게 했다. '우리가 되찾은 빛, 함께 밝혀 갈 길'이란 주제로 열린 경축식에서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부족함을 성찰하면서도 스스로 비하하지 않고 함께 격려해 나갈 때라고...,그리고 남강 이승훈 선생의 나는 씨앗이 땅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 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는 말을 옮기면서 불만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대화의 판을 깨거나 장벽을 쳐 대화를 어렵게 하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불만이 있다면 그 역시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입니다. 국민들께서도 대화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간절한 말씀이 그 누군가의 눈과 귀에 몽상(몽상적 경축사, 허무맹랑...)’으로 들렸다니...

잠 못 이루는 밤! 안타까운 심정으로 화선지 위에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쓰며, 지금 맞닥뜨리고 있는 우리의 모험이 꼭 성공의 가치가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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