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원주 대표음식보다 음식의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문화칼럼] 원주 대표음식보다 음식의 다양성을 추구했으면
  • 전영철
  • 승인 2019.08.26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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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센터장)
△전영철(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중앙동 미로시장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촬영되면서 지역에서 음식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되고 있다. 음식은 단순한 자영업의 활성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식자재를 공급하는 농업과 상관관계가 높아 지역에서 꽤 중요한 산업분야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말에 발표한 2019년의 관광트렌드의 하나로 맛집탐방(Delicious Foods)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먹방, 맛집, 여행이 결합된 예능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도 몇몇 프로그램에서도 그렇다. 국내여행 중 음식관광의 비율은 201513.2%, 201624.7%, 201734.7%로 연간 10% 이상 크게 증가하는 등 여행의 주요 목적 및 활동으로 맛집 및 카페 투어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TV에 나온 음식을 찾아 떠나는 미식가 여행(Foodie Travel)’ 트렌드는 2019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는데 실제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원주에서도 출렁다리를 찾아 온 관광객들이 시내로 유입되어 자유시장 지하의 분식집, 전통시장의 순대골목과 만두골목, 중앙시장의 숯불쇠고기골목 등에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들리고 있다.

지역음식의 성공은 식자재의 구입, 음식 만들기 체험, 음식물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원주는 큰 강과 큰 들을 가지고 있으며 분지형 지형으로 일교차가 커 농작물의 당도가 높고 영양이 높은 특징의 채소와 과일, 농작물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한 대표음식에는 타 지역에 비해 뒤쳐져 있어 이에 대해 많은 노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제 접근하는 관점을 바꾸었으면 한다. 우선 원주에는 교통의 결절점에 있어 많은 음식들이 오히려 넘쳐나는 도시라는 특성을 살렸으면 한다. 대표적인 음식보다 두드러진 음식을 원주 8, 10선이라고 한다든지 원주에서 나오는 식자재를 바탕으로 한 요리를 마케팅 하는 것도 한 방법일 듯하다. 그리고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원도심, 치악산 행구동과 황골을 맛길이라 명하고 그곳에 있는 맛집과 카페와 같은 멋집을 홍보했으면 한다.

우선 원주에서 두드러진 음식은 추어탕, 칼국수, 만두, 순대국, 돈가스 등이 보이는데 이 또한 정리를 하는 작업이 필요할듯 하다. 돋보이는 식자재로는 강원도에서 생산량 2위의 돼지고기, 토토미, 치악산한우, 지역 술, 계란, 야채, 물 등을 브랜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옛날 금대리 계곡물로 만들었다는 옥로소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원주 소주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라져 안타까운데 지역의 술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한 살림협동조합을 토대로 원주의 식자재는 유기농으로 식품안전성이 높은 특징을 살려가야 할 것이다.

원주만의 음식관광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도 단계적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 첫 번째로는 원주만의 브랜드를 뽑아내야 한다. 소박하거나 혹은 자연적인지, 엄마의 손맛 같은 맛인지, 맛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지역이 좋을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맛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지역을 권유한다. 둘째, 음식관광의 자원화 전략이 필요하다. 원주 대표음식점의 개발 및 인증, 음식관광 체험시설 조성, 농가 레스토랑 조성, 문막평야와 같은 식재료 공급기능을 하는 음식경관지구 조성, 먹거리촌의 야간관광화, 음식축제의 개발, 음식문화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세 번째 상품화 전략으로 음식관광 코스개발, 건강과 웰빙 음식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음식관광 판매 전략으로 10선전략, 맛지도 작성, 이야기가 있는 음식레시피 제작 및 배포 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음식관광 인적서비스의 강화로 음식종사자의 교육, 음식 명인 양성 등의 노력이 더욱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강원도의 맛도시로 알려진 춘천시민들은 원주의 음식의 다양성과 고급성에서 부러워 한다. 그러면 원주는 그러한 강점을 살려 6차산업화 시대 음식관광을 활성화 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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