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원일로 상권... ‘떠나는 상인들’
구도심 원일로 상권... ‘떠나는 상인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19.09.02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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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노른자 상권 500m 구간 ‘빈 점포’즐비
상인들, “장사할수록 마이너스”
혁신도시 상권, 인터넷 쇼핑몰 영향

 

지난달 27일 오후 원일로 지하상가 사거리. 상가 곳곳이 텅빈채로 임대 현수막이 나붙어 있어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곳 상가는 과거 의류업체를 중심으로 황금상권을 구가했지만 요즘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등 경기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곳에서부터 강원감영까지 500m 구간에는 최근 주인을 찾는 임대 현수막이 부쩍 늘었다. 원일로 일대에서 수십 년째 건물을 운영해온 A씨는 “점포 공실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30만 인구수에 비해 너무 큰 대형백화점이 건립됐기 때문이다”며 “백화점내 브랜드 의류매장이 개장하면서 의류중심의 이 일대 상권은 급격히 침체했다”고 말했다. 농협 원주시지부를 지나 강원감영까지 상황은 더 심각했다. 점포들이 줄지어 비어 있거나 4층 건물 전체가 임대인을 찾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 구간에만 20여 개 점포가 비어 있었다. 지난 2012년 백화점 개장 전만 하더라도 지하상가에서 강원감영에 이르는 점포는 66㎡(20평형) 기준 월 임대료가 500~600만 원대에 형성될 정도로 임차인이 줄을 이었다는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요즘은 월세를 30%이상 내려도 임차인이 없을 정도로 침체 일로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15년 동안 의류매장을 운영중인 B씨는 “장사를 시작했던 2005년에는 원일로 일대를 중심으로 쇼핑과 먹을 것, 만남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주변환경이 조성돼 있어서 장사가 잘 됐다”며 “수억 원의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장사를 하려던 상인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실동과 혁신도시 등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구도심을 떠나는 상인들이 하나 둘 씩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소 관계자는 “원일로를 이끌던 의류판매상들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업종이 선뜻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상점은 정해진 임차기간 때문에 심각한 매출 하락을 겪으면서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마이너스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보증금에서 임대료를 내고 있는 형편이라는 것. 상인들은 인터넷 쇼핑몰 발달이 상권 침체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평균 10%이상 저렴한 온라인 매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몰리는 추세를 막을 도리가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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