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동 주민들,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 반대
봉산동 주민들, ‘치악산 바람길숲 조성’ 반대
  • 신강현 기자
  • 승인 2019.09.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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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양분하는 철도 활용 “거주 주민 납득해야”
낙후된 마을 활성화에 도움되는 계획 필요

원주시가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화로 폐선되는 구간에 대한 숲길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봉산동 주민들이 지역발전과는 동떨어진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시는 내년 말 중앙선 원주~제천 복선 전철화 준공에 따라 폐선되는 원주역~행구 수변공원 9km에 ‘치악산 바람길숲’을 조성할 계획으로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숲길과 산책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8월 사업 조성 계획을 강원도에 제출하는 한편 내년 초 기본 및 실시계획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선 주변에 거주하는 봉산동 주민들은 “철도가 개설된 이래 80년간 극심한 생활불편을 겪어왔다.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낙후된 봉산동 발전에 도움이 되겠냐”며 전면적인 사업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정균 봉산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 1월 주민의견을 수렴했다는 시는 형식적인 절차만 강조한 나머지 주민들의 의견과는 다른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철로로 마을이 양분된 봉산동 구간은 계획대로 도로가 건설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원주시에 확인 결과 봉산동 배말타운~효성 백년가약에 이르는 1.7km 철도 구간은 지난 2009년에 도시계획도로 시설로 지정돼 있다. 주민들은 또 “도로계획 구간을 도로로 조성하지 못한다면 배말아파트와 꽃동네 인근 철교 등 폐철도 예정구간 내 4곳에 위치한 철교를 없애 생활공간 단절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역은 중앙선이 개설된 이래 소음과 분진 피해는 물론 철로로 인해 생활공간의 단절로 불편을 겪어온 곳이다. 특히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좁은 마을 도로 등 취약한 생활기반시설 속에 원주시 동부권의 대표적 낙후 공간으로 남아있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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