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문화도시 문아리살롱에서 확인한 시민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문화칼럼] 문화도시 문아리살롱에서 확인한 시민의 이야기는 힘이 세다
  • 전영철
  • 승인 2019.09.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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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전영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2012511일 이후, 74개월이 지난 927일 시민들에 의해 학성동 옛 법원의 문이 열렸다. 마치 화석처럼 시계는 20125월에 멈추어 서있었다. 그리고 세 시간 동안 세 분의 세대를 대표하는 분들과 원주를 공간적으로 사회적으로 들여다보고 문화적인 도시의 필요성을 제시한 한분의 발제와 시민들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논의의 출발은 5월이었다. 201812월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받았고 2018년 예비사업의 핵심의제로 원주롭다라는 원주의 정체성과 지역 그리고 공간, 창의인재 및 미래인재양성, 다양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고민을 하였고 우리도시의 미래는 우리가 스스로 설계하자라는 기치아래 원주 어반플래너를 운영하게 되었다.

세대별 시민담론은 2030청년세대들의 연대체로부터의 지역사회동력세대들의 고민, 4050세대의 지역사회 허리로서의 실무세대의 고민, 5060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지역사회 리더의 담론을 모아왔다. 청년세대들은 미래에 대한 답을 찾고자 선배세대들을 소환했고 이들은 지난 30년간 격변하는 사회의 중심에서 지역사회의 기틀을 마련하고 문화도시 원주의 시발점을 마련한 세대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운영위원 그룹과 시민위원으로 문화도시 아고라 원주민회라는 이름으로 거의 매주 만나 81개의 문화도시 의제를 도출해 나가고 있다.

원주민회 위원장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원주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속에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원주의 자연과 역사 속에 이루어진 문화적 정체성은 크게 여섯 가지이다. 첫째, 포용성장의 도시, 원주이다. 원주는 텃새가 없는 포용성을 가진 도시로 자리매김 해왔다는 것이다. 이런 기질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시가 품어주었고 한국전쟁 이후에 많은 피난민들이 원주에 자리 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저항실천의 도시 원주이다. 야성이 강한 지역이다라고 현대에 와서 일컬어지는 배경에는 불의를 보고 항거하는 외적침입에 대한 저항과 의병, 그리고 현대에 와서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이 민주화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었다. 셋째, 협동 나눔의 도시로 원주가 협동조합의 메카로 일컬어지는 배경은 생명사상에 바탕을 둔 협동조합의 운영과 천사운동의 나눔실천이 전국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넷째, 소통공감의 도시로 이는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있어 도농상생, 세대공감 등 문화적 소통공감의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섯째, 생명존중의 도시로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 가능한 도시를 모색해왔고 박경리선생님의 토지, 농민의 날 발상지에 그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 이제는 일상예술의 도시로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기고 행복을 추구하는 도시라는 것이다.

청년은 지역에서의 존중받는 삶을 위해 개인과 조직의 생존을 위한 생태계 구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협업과 소비자개발, 발신과 홍보플랫폼 개발, 활동 아카이브와 투자자 유치가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간전시기획을 총감독한 어반마이너 대표는 변화하는 도시와 시민에 의해 쌓인 시간 사이에서 예술적 미학에서 일상적 미학으로 시민문화를 통한 원주스타일이 점점 만들어지고 있음에 주목하여야 함을 역설했다.

원주문화도시추진위원장은 도시는 시민들이 함께 이루어낸 결과물이다. 그래서 모든 도시는 특별하다. 때문에 도시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모든 시민에게 공정하게 분배되어야 하며 사회적 배제 없이 양질의 삶을 누릴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며, 그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서로 교류 하며 연대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는 중간지원조직으로 좀 더 깊게 세부적으로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의제를 모으는 시간을 가져가야 할 것이다. 문화도시는 모두를 위한 공유재가 되어야 하는 것이고 시민의 이야기는 힘이 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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