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센터...콩나물 시루 칼잠 예삿일
노숙인센터...콩나물 시루 칼잠 예삿일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10.14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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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좌석 식당, 매일 250명 이용
25명 수용하는 쉼터에는 29명 생활
“관의 도움 받아 넓은 곳으로 이전 원해”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비좁은 노숙인 쉼터, 노숙인센터 전경, 노숙인센터 사무실.

원주 노숙인센터가 비좁아 늘어나는 사용자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원주노숙인센터에 따르면 1~2층으로 구성된 센터는 76평 규모로 1층은 사무실과 식당 2층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노숙인 쉼터로 사용되고 있다. 하루 3끼를 제공하는 식당은 하루 250명 가량이 매일 이용하고 있지만, 동시 수용 인원은 겨우 24명이다. 또 이용자들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조차 없어 무더운 여름이나 한 겨울에는 길바닥에서 궂은 날씨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2층 노숙인 쉼터의 경우 2평 남짓한 4개의 방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 25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현재 29명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많을 때는 최대 46명 가량 생활하고 있어 말 그대로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하고 있다. 칼잠은 물론 잠자다 깨기 일쑤다. 겨울철을 앞두고 노숙인들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는 A씨는 몸 하나 누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감사하지만 사람이 많다 보니 새우잠을 자거나 부딪끼며 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시 근로자 4명이 사용하는 사무실도 비좁아 기부물품이라도 받게되면 사무실 한켠에 쌓아둬야 하는 형편이다. 별도의 상담실도 없어 비공개 상담이 이뤄지려면 사무실 직원이 모두 비켜줘야 가능하다. 이상길 센터장은 후원금으로 사무실과 센터가 운영되고 있는데, 시설이 너무 비좁아 이용자들과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힘들어하고 있다하루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관공서에서 관심을 갖고 보다 넓은 곳으로 이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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