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로운 상상박람회가 남긴 꿈
[문화칼럼]원주로운 상상박람회가 남긴 꿈
  • 전영철
  • 승인 2019.11.10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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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전영철 (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365천개의 원주로운 삶을 찾아가는 첫 걸음, 원주 문화도시를 향한 원주로운 상상박람회가 3일간의 일정으로 치루어졌다. 원주시가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 주관으로 원주에서 잘 살기 위한 나만의 방식을 고민하는 3일간의 프로그램으로 지난 4년 동안 문화도시를 향해 달려 온 원주의 결과물을 공유하고 새롭게 문화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중간점검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무형의 도시의 상을 가지고 그것도 문화도시정책박람회를 한 것은 원주에서는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행사장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있었다. 유치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스펙트럼은 실로 다양했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서 바라는 문화도시의 상은 너무나 다양했다. 전시나 토론을 마치고 우리가 꿈꾸는 문화적인 도시상이 그려진다.” "문화도시원주 꿈이 아닌 현실, 원주로운 도시로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다.”라는 말씀을 들려주셨다.

첫날 첫 번째 행사는 예술가의 삶의 방식을 공유했다. 지역에서 거주하고 활동하고 있는 전문청년예술가 30명이 참여하는 오늘의 모양이라는 워크숍을 가졌다. 예술복지재단 팀장을 역임했던 전문가와 창작그룹 대표가 공동진행으로 장장 세 시간 동안 열린 워크샵에서는 지역에서의 예술가의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유하고 지역과 나의 활동의 연결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창의문화도시 원주를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동안 지역에서 그 동안 외롭고 힘들다고 느꼈던 청년예술인들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들이 많으며 지역에서의 창의성을 발현하는데 예술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공유하였다. 또한 공적인 영역에서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담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함을 제기하였다.

둘째날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학습했던 청년들이 지역의 지속가능한 삶을 생각의 변화가 생활의 변화까지 가져온다는 개념으로 결과를 발표했다. 또 일상에서 더 나은 삶의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40-50대 주부들을 대상으로 활동공유회집담회가 이어졌다. 우선 자그마한 실천이 중요하다는데 공감을 하였고 작은 실천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모든 시민이 공유하는 순간 도시는 변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지난 4년간 고민해 온 문화도시 예비사업의 홍보와 그 동안 원주민회와 청년연대체, 문화도시 분과위원회가 같이 진행해 온 문화도시 6대의제와 81개 실천의제에 대한 전시와 토론이 있었다. 120인 원탁회의를 통해 지난 4년간의 시민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고 중요한 이야기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장 2층 옛 체육관시절 관중석이었던 공간도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원주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상상한 전시들이었다.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의 그간의 활동과 고민의 흔적을 정리한 청년연대체 활동의 결과물과 무엇을 할지 모르지만 원주에서 살고 싶다라는 바램으로 그 동안 활동했던 원주로운 잡메이커 참여 청년들의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업이 되는 직업을 선보이는 전시도 마련되었다. 연세대학교 원주미래캠퍼스 링크사업단에서는 학교가 소재한 흥업면 문화특화지구조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코너 [ ]의 작업실도 열었다. 또한 옛 법원 문아리4.3에서 열렸던 시민그림책갤러리1.9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대학생 그림책전시도 열렸다.

문화도시 사업의 준비과정을 4년 동안 가까이에서 지켜봐온 한 시민은 더욱 더 도시에 대한 접근, 문화도시 담론에 대한 다양한 층위에서의 담론이 잘 모아졌고 단단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다. 문화도시 원주 꿈이 아닌 현실이 될 날이 멀지 않았다. 그 동안 도와주신 많은 시민들과 외부에서 응원해준 많은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그리고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한다. 이유는 원주는 이미 문화도시였고 잠시 문화도시임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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