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천사지 지광국사탑…보존처리 8부 능선 넘었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보존처리 8부 능선 넘었다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11.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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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론면 주민·환수운영위원회,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 견학
원부재에 덧씌운 화강암…색맞춤 컬러링 적용
균열된 석재…철심 대신 녹 안 스는 티타늄 봉 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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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대전광역시에 있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센터. 대수술 중인 국보 제101호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의 모습이 드러냈다. 지난 2016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해체, 보존처리, 조립이 결정된 이후 이곳으로 옮겨져 3년 만에 회복상태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그동안 환수를 학수고대해온 원주시 부론면주민자치위원회, 지광국사탑 환수운영운영위회 회원 30여명이 애정어린 눈으로 현장견학에 나섰다. 지광국사탑의 전체 부재(部材) 29개 가운데 보존 처리된 부재가 제법 눈에 많이 띄었다. 전면 해체돼 이별을 겪고 있는 각 부재는 병세를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태종 책임연구원은 현재 보존처리 진행상태에 대해 “85~90%는 완료됐다고 보면 된다내년 상반기 안으로 보존처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주 법천사지로 옮겨 가는 시점에 대해서는 “(탑이 들어설)위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결정이 되면 이동 시점·절차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보존처리 과정에 대한 설명에 나선 관계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쫑긋 세웠다. “석탑의 재질은 어떻게 되는지” “보존처리 후 어떤 방식으로 (원주시로)옮겨 오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관람자들의 접근이 차단된 한쪽 공간에서는 국내 단 1명뿐인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석장(石匠)이 각종 기구를 이용해 훼손된 옥개석을 보존처리 하느라 조심스러운 손놀림을 보였다. 일제강점기 때 콘크리트로 덧씌우기를 한 부분은 대부분 긁어냈다. 균열이 발생해 갈라져 버린 석재조각은 티타늄 봉을 넣어서 연결함으로써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한 주민이 석탑 원부재와 신부재의 색깔이 차이가 커 시각적인 미()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이 책임연구원은 보존처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색맞춤 컬러링을 하게 되면 통일된 조화미를 이룰 수 있다라고 말했다. 보존처리 완료 후 이동방법에 대해서는 각각의 부재를 무진동 차량을 이용해 원주로 옮겨가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새로운 사실도 밝혀졌다. 이 책임연구원은 석탑의 재질인 화강암을 분석해보니 법천사지에서 16km 떨어진 귀래면에서 나오는 화강암 재질과 같았다고 말했다.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환수운영위원회 김상환 위원장은 환수 이후도 중요하다고 본다지역사회와 함께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등 폐사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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