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로운 원주 문화르네상스를 기다리며!
[기고]새로운 원주 문화르네상스를 기다리며!
  • 신관선
  • 승인 2019.11.17 2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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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에든버러, 멜버른, 바로셀로나, 프라하, 시애틀, 밀라노, 그리고 원주!
△신관선 (문화도시 아고라 원주민회 운영위원장)
△신관선 (문화도시 아고라 원주민회 운영위원장)

원주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28개 도시만이 가입돼있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29번째 회원 도시로 지난달 가입되었고, 오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으로부터 가입승인서를 전달받는다. 군사도시, 소비도시, 문화예술의 불모지라는 세간의 따가운 질시를 받으면서도 이를 극복하고 이런 기적 같은 성과를 이루어 낸 원동력은,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준 원창묵 시장님과 원주시 문화예술과 직원들을 비롯한 원주문화재단, 창의문화도시 지원센터 관계자 및 시민추진협의체 등 모든 시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최초의 원주 문학창의도시 가입이야기는 영국의 문학도시 노리치시를 다녀온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님이 원창묵 시장님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출발하였다. 김영주 이사장님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권유에 시장님께서 그 당시 문화예술과장이었던 필자에게 가입 추진을 지시하면서 시작되었다. 2014년 당시로는 참으로 막막했다. 토지의 박경리 선생을 제외하면 국제적으로 내세울 게 없는 원주에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가 가당키나 한 것인가또 가입준비에 필요한 추진사업비는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많은 고민 끝에 우선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특화도시사업에 도전해서 사업비를 확보한 후에 본격적으로 가입을 준비하자는 방향을 세웠다. 이렇게 투 트랙으로 대학, 문화재단 관계자 몇 분들과 궁리 끝에 그림책이라는 문학 콘텐츠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사업계획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한 차례의 재수 끝에 2015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매년 7억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문학창의도시 가입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다. 해마다 차분히 문화특화도시사업을 진행해온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는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10예비문화도시지정이 가능할 수 있었고, 나아가 오늘의 원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이라는 일석 이조의 쾌거를 이룰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지난 6월부터 원주시 창의문화도시 지원센터의 시민문화 동아리 모임 문화도시 아고라 원주민회를 이끌게 되면서 원주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고 원주의 도시철학을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해왔다. 포용성장의 도시, 저항실천의 도시 원주라는 역사적 정체성과 협동나눔의 도시, 소통공감의 도시, 생명존중의 도시, 일상예술의 도시라는 문화적 정체성을 정립하였고, 여기에 따른 81가지의 실천과제를 도출해 내는 참으로 지난한 일들을 해냈다. 지난 119일에는 (옛)원주여고 진달래관에서 ‘120인 시민 원탁회의를 열어 원주민회에서 도출된 도시의 정체성과 81가지의 실천과제를 점검하고 확대 제안하는 과정을 거치고, 실행 우선순위까지 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있었다. 여기에 참가한 시민활동가들의 열정과 심도 있는 토론 및 발표를 보면서 5년 전 원주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이라는 목표가 설정될 당시 실무자로서 겪어야 했던 막막함에 지샌 불면의 밤과 그때 세웠던 다소 무모한(?) 계획들이 결코 헛된 일들이 아니었다는 확인을 할 수 있어서 매우 다행스러웠다. 퇴임 후 인생 2모작 직장 휴무일을 할애하며 일반 시민 자격으로 반년 동안 문화도시 아고라 원주민회활동을 하면서 최종 법정 문화도시 선정에 계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개인으로서 행운이라는 생각과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진행된 문화특화도시사업들을 바탕으로 전국 10예비문화도시지정과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이 가능했다면, 문체부의 올해말 5개 정도의 최종 문화도시본 지정에 이번 원주시의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사실이 상당한 시너지 효과로 작용하리라고 본다. 원주시가 최종 법정 문화도시로 선정될 경우 문화도시 원주라는 공식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향후 5년간 국비 100억 원을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원주문화 르네상스의 원년을 기다리며 다시 한번 시장님의 결단과 후배 공무원님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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