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노상주차장...공공기관 직원 주차장 전락
혁신도시 노상주차장...공공기관 직원 주차장 전락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11.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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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인근 노상주차장 장기주차 몸살
상권 활성화 목적, 오히려 상권 방해
“전형적인 탁상행정, 장기주차 대책 마련해야”
시는 “협조공문...추후 유료주차장 전환 검토”
△원주 혁신도 세계로 노상주차장.
△원주 혁신도 세계로 노상주차장.
△지난 19일 화요일 아침, 원주시 세계로에 요일제 스티커가 붙여진 공공기관 직원 소유 추정 차량이 주차된 모습.
△지난 19일 화요일 아침, 원주시 세계로에 요일제 스티커가 붙여진 공공기관 직원 소유 추정 차량이 주차된 모습.

지난 19일 오전 8시 원주 혁신도시 세계로 노상주차장. 출근 전이지만 노면 3곳은 한 공공기관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이 줄지어 서 있었다. 공공기관 건물과 가까운 노면일수록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주차를 마친 운전자들은 총총걸음으로 공공기관 건물로 사라졌다. 이 일대는 국민건강보험공단를 비롯한 4개 공공기관이 밀집돼 있다.  원주시는 지난달 혁신도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 일대에 모두 275면의 노상주차장을 조성했다. 그러나 노상 주차장이 공공기관 직원들의 장기 주차로 몸살을 앓으면서 상가 이용객들을 뒷전으로 밀려난 신세다. 이 같은 현상은 공공기관 직원 차량에 대해 승용차 요일제와 차량 5부제가 시행되면서 공공기관에 승용차 출입이 제한되자, 일상화 된 모습이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인 낮시간대 이곳은 빼곡하게 주차된 승용차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노상주차장에 주차를 마친 운전자는 어느 기관에서 근무하냐고 묻자 자 “왜 그러냐?”며 말끝을 흐린 뒤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가를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주차공간을 찾기위해 이리저리 헤매는 등 상권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노상주차장 조성 전에는 불법주·정차 감시카메라가 작동돼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5~10분 가량의 주·정차 여유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노면에 잠깐 차를 세워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노상주차장 조성 이후 차선이 좁아지고 장기 주차된 차들로 단시간 주차할 곳이 없어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한 상가 입주민은 “노상주차장을 조성하려면 부분 유료화라던지 상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한 뒤에 이뤄져야 하는데, 기존 도로에 줄만 그어 놓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은 탁상행정의 전형적인 예라고 생각한다”며 “취지에도 전혀 공감이 안되고 장기주차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안그래도 장기주차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접수돼 현수막을 설치하고 혁신도시 공공기관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며 “하지만 강제성이 없는 사안이라 장기주차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추후 유료주차장 전환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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