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곡서예문인화대전 수상작 오자 '논란'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수상작 오자 '논란'
  • 신강현 기자
  • 승인 2019.11.25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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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령(櫺)→나무이름 누(檽)로 표기
없는 한자 쓰여진 입상작도 발견
"엉터리 감수, 심사 통과 의문"
주최 측 "죄송...앞으로 감수 철저히 하겠다"

올해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수상작에 오자가 발견됐다. 그동안 몇차례 오자 논란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 또 다시 심사과정에서 부실이 드러나자, 공모전 위상에 큰 흠집을 냈다는 지적이다. 운곡학회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치악예술관에서 제 14회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입상작 전시회를 가졌다. 전국에서 712점이 출품된 이번 공모전에서는 종합 대상 1명, 부문 대상 1명, 최우수상 5명, 우수상 21명 특우수상 26명이 입상했다. 이 가운데 한문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에서 오자가 발견됐다. 한문학자 A씨에 따르면 “원주시에서 발행한 운곡시사(耘谷詩史) 영인본을 보면 유문수사(遊文殊寺) 4수 가운데 3번째 시(風櫺散香穗)의 두 번째 글자는 난간 령(櫺)으로 표기돼 있으나 최우수상 수상작에는 나무이름 누(檽)로 잘 못 쓰여져 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원주시가 발행한 한글 번역본인 운곡시사(耘谷詩史)에서도 이 문단은 ‘바람부는 난간에 연기가 흩어지고’로 번역돼 있어 누(檽)가 아닌 령(櫺)으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 된다. 또 한문부문 우수상 작품에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한자가 표기 됐다. A씨는 “전서(篆書)로 쓰여진 우중. 사영천당두송주(雨中. 謝靈泉堂頭送酒) 2수 중 첫 번째 시 셋째줄(廬岳一壺來慰寂) 첫 글자는 초막 려(廬)로 집 엄(广) 밑에 성 노(盧)를 써야 하지만 집 면(宀)으로 쓰여져 있다”며 “어떤 감수를 받았길래 성 노(盧)에 집 면(宀)이 올려진 존재하지 않는 한자가 심사를 통과해 우수상까지 받았는지 의문이다”라고 꼬집었다. 운곡학회가 펴낸 수상작 도록을 보면 똑같은 시와 서체로 2009년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우중. 사영천당두송주(雨中. 謝靈泉堂頭送酒)에는 초막 려(廬)로 올바르게 쓰여져있으나 2016년과 2019년에는 집 면(宀) 밑에 성 노(盧)로 표기된 작품이 상을 받아 운곡서예문인화대전의 정통성 마저도 의심받고 있다. 이에 대해 운곡학회 관계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오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열심히 감수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오자가 나온 것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심사과정이나 감수하는데 있어서 더욱 철저를 기해 오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 14회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전시회 모습. 원주시 제공]
[제 14회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전시회 모습. 원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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