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단지 결국 좌초 수순 분위기
화훼단지 결국 좌초 수순 분위기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11.2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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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까지 조성계획 받지 못하면 지구지정 취소
사업자 투자금 유치 ‘감감무소식’
제3의 투자자 등장에 따라 추진 판가름

혹시나 했는데 역시 나였다. 원주플라워플루트월드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가 좌초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원주시와 문막읍 주민들에 따르면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이하 SPC)는 오는 29일 조성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관광단지 지구지정이 취소된다. SPCD-day 일주일전인 지난 22일까지 토지잔금, 용역비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50억 원의 잔고증명서가 첨부된 토지보상절차를 안내한 SPC는 이후 한, 두차례 투자금 유치를 약속했지만 여태껏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따라 화훼단지는 물건너 갔다고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가장 시급한 토지보상금(300억 원)확보는 더더욱 요원해 보인다. 조성계획 인가를 위해서는 토지를 2/3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이같은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건은 조성계획 인가를 받는데 아무리 빨라야 40여일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용역조차 착수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설사 토지보상금 확보라든지, 용역착수가 이뤄진다고 해도 인·허가 절차상 번갯불에 콩 볶아 먹을 수도 없어 원주시는 난감해하는 눈치다. 조성계획 인가권자는 강원도다. SPC는 일단 원주시를 통해 각 부서 회람을 거친 뒤 강원도에 통보할 예정이다. 그러나 원주시 내부에서 회람하는데 만 일주일 이상 소요된다는 게 원주시의 입장이다. 타이타닉호처럼 풍우 속에 거의 바닷물에 잠겨있지만, 구조선 마저 보이지 않는 시계제로 상태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사업이 무산(관광단지 지구지정 취소)될 경우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현 사업자가 투자금을 확보하거나 제3의 투자자가 나타나 재추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현 사업자가 투자자 확보를 통해 불씨를 되살릴 수도 있지만 이 가능성은 아주 희박해 보인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도 악재다. 한마디로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와 지금은 부동산 경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다국내 중견기업, 대기업 계열사가 참여하지 않는 한 이런 분위기에서 수천억 원을 투자는 것은 도박에 가깝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그동안 사업 추진과정에서 노정된 대주주 주식을 담보로 한 복잡한 채권,채무 관계 등 잡음은 물론 화훼단지조성 사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섣불리 사업에 참여할 투자자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문막읍의 한 주민은 장기간 지역사회 갈등의 불쏘시게이었던 화훼단지 조성사업, SRF열병합발전소 건설이 허망하게 무산될 위기라니 믿겨지지 않는다이렇게 최악의 경우로 치달은 것은 도대체 누구의 책임이냐고 반문했다. 사업 정상 추진여부는 이번 주가 분수령이다. 시민들의 눈과 귀가 SPC와 원주시로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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