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에 창의허브공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문화칼럼]원주에 창의허브공간이 필요할 때가 되었다
  • 전영철
  • 승인 2019.11.24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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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전영철(원주시 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얼마 전 우연히 작은 점 같은 공간이 어떻게 도시를 변화시키는 거점으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지 몇몇 사례를 공부하다 깜짝 놀랐다. 우리나라도 빠르게 사회혁신이나 전환도시의 개념이 지역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서울에서는 은평구 식약청이 있던 자리에 서울혁신허브가 만들어지면서 놀라울 만한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그러한 에너지가 이제는 서울시 자치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금 우리는 문명사적으로 큰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다. 기후변화도 그렇고, 저성장에 따른 삶의 방식도 그렇고, 고령화사회에 따른 대응도 그렇고, 다양화사회에 대한 대응도 그렇다. 이러한 문제는 지금까지의 지역에만 머무른 고루한 해결방안으로는 풀지 못할 숙제가 많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생각과 삶의 방식 자체를 재검토하고,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지만 원주는 이 중요한 시기에 유네스코창의도시 문학부문 네트워크 도시에 가입되었다. 이는 원주가 스스로 찾으려 할 때 엄청난 부가가치효과를 가져오지만 창의도시브랜드가 무엇을 가져올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으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변할 것이 없을 것이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새로운 창의도시 가입도시를 발표하면서 문화는 도시전략에 있어 액서서리가 아닌 중추적인 기둥이 되어야 한다. 이는 사회혁신과 정치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고 후속세대들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원주에 보내는 환영서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 형성에 특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데니스 가블이라는 물리학자는 "미래를 발명한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바로 지금 원주에 필요해 보인다. 원주는 도시가 세 개로 나뉘어져 있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그리고 원도심 하지만 원도심도 최근 개발된 택지와 오랜 원주가 나뉘어져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제는 이런 이질적인 공간을 하나의 원주로 모아가는 창의적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지난 117일에서 9일까지 열린 원주로운 상상박람회는 원주의 365천명의 미래를 도시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개개인이 자신이 살아가는 현장에서 창조성을 발휘하여 살아가는 기쁨이 무엇인지 자문하고, 자신이나 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에 맞서 해결하고자 마지막 날 120인의 원탁테이블에 4년 만에 다시 앉은 것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분야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열 두개의 테이블에 앉아 아이디어를 나누고 원주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365천명의 시민이 문화시민이 되고 창의시민이 되는 출발점이 서게 된 듯하다.

이제 문화도시를 향해 마지막 정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면서 필요한 것도 보이고 있다. 원주에서 사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이나, 어린이들이나, 청년들이나, 어른들이나, 고령자들이나 모든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차례로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장소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옛 원주여고 진달래관의 쓰임새가 바로 그것인 듯 하다. 문화예술도시에서 창의문화도시라고 하는 이유는 예술가나 창의적인 크리에이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나 세대가 교류하고 거기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아이디어로 새로운 원주를 만들어 갈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문화도시가 지정된다면 바로 81개의 실천과제에 따른 ‘실천’이 쌓여, 우리가 사는 도시의 골목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거리와 도심 자체에도 개성이 생기고, 머지않아 원주의 경제도 더욱 탄탄해져 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주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다. 창의도시 원주에 사는 창의시민이 되는 움직임이 이제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담아내고 서로 모으고 나누는 창의적 허브공간도 빠른 시일 안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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