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조합아파트 잇단 해산 절차 돌입
주택조합아파트 잇단 해산 절차 돌입
  • 이혜원 기자
  • 승인 2019.12.08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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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조합 중도해산 결의
토지매각과 출자금 정산 예정
B조합도 원주시에 해산신청서 제출
임대아파트 전환 추진 검토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출범한 일부 지역주택조합이 연이어 해산절차를 밟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 아파트 분양경기가 최악인데다 조합 내부의 복잡한 갈등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원주시와 지역주택조합에 따르면 관설동 A지역주택조합은 지난달 30일 한라대학교에서 중도해산 결의를 위한 총회를 갖고 만장일치로 해산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전체 조합원 738명 중 458(위임장 포함)이 참석했다. 조합 측은 조만간 총회를 열고 원주시에 해산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으로 토지를 매각해 조합원 출자금에 대한 회계 정산을 통해 조합 재산을 정리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A지역주택조합이 해산 절차를 마무리하기 까지는 산 넘어 산이란 분석이다. 당장 15만2,334에 달하는 아파트 부지의 매각이 쉽지 않은데다 조합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민·형사 소송을 마무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청산까지는 빨라야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A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대다수 조합원들의 의사가 확인된 만큼 사업진행을 멈추고 청산절차를 밟겠다조합원들의 금전적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B지역주택조합도 최근 총회를 갖고 조합 해산을 결의하는 한편 원주시에 해산신청서를 제출했다. 시공사와의 시공계약도 해지했다. 조합측은 청산 작업과 함께 민간 임대아파트 추진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주택조합이 해산절차를 밟고 있는 것은 원주시가 2016년 12월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될 정도로 아파트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현재 원주시의 미분양은 2,983가구로 도내 전체(7,382가구)40.40%로 파악됐다. 여기에 민간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곳도 속속 아파트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아파트 분양시장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사업추진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추가 부담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여간 부담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최경순 원주지회장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부지가 100%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기 때문에 사업이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주변을 봐도 성공한 예가 없고 대부분의 조합원들도 조합아파트인지 분양아파트인지 잘 모르고 투자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주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를 받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4개단지 3,020세대다. 또 설립 인가를 받기 위해 조합원을 모집 중인 곳만도 4개단지 2,221세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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