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관광단지 지구지정 실효…결국 원점 회귀
화훼관광단지 지구지정 실효…결국 원점 회귀
  • 심규정 기자
  • 승인 2019.12.0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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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지구지정…3년 만에 효력상실
강원도 “토지 미확보, 신청서류 미비 다수 발견”
원창묵 시장, 사업자 의지 중요…포기 시 대안 마련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이하 화훼단지)지정이 취소돼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강원도는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 주식회사가 추진해온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 지정 실효를 지난 4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시했다. 화훼단지는 지난 20161130일 관광단지로 지정된 뒤 3년 만인 지난달 29일 조성계획을 신청했지만 조성계획 신청서류 및 편입토지 확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반려됐다. 강원도가 조성계획 신청서 접수 엿새 만에 관광단지지정 실효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지난 제5대 지방선거 당시 최문순 강원지사와 원창묵 원주시장의 공통공약인 화훼단지조성사업인 만큼 단지 지정 실효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업자는 조성계획 신청서에 토지주 2/3의 사용승낙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부지 가운데 사업자가 자신 명의의 3만3,000㎡를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서 근저당이 설정돼 있어 금융권의 사용승낙서를 첨부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토지주 중 토지를 담보로 대출받은 경우 역시 금융권의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는데도 일부 토지소유주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며 설득에 나섰지만 지구지정 실효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강원도 관광개발과 관계자는 조성계획 신청서 중 가장 기본적인 게 토지 확보다라며 제출된 데이터에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화훼단지토지소유주협의회는 사업자가 조성계획 신청서를 원주시에 접수했다는 소식에 따라 긴급회의를 갖고 현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는 한 토지사용승낙서에 동의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정리했다. 토지소유주협의회 임재인 회장은 잔금을 지급하겠다고 수차례 약속해 놓고 지키지 않은 사업자가 어떻게 토지사용승낙서를 동의해 달라고 하는지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웃지 못할 헤프닝도 연출됐다. 그동안 사업자와 조성계획 신청서 작성 용역작업을 해오다 용역비 지급문제로 발을 뺀 용역사가 강원도와 원주시에 우리 회사에서 제작하다 중단된 용역보고서를 접수한 것은 문제다라고 항의했다. 아무튼 현 사업자는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관광단지 지구지정, 조성계획 신청서를 한꺼번에 접수해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원주시에 피력했다. 그러나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수차례 투자금 확보’, ‘토지잔급 지급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사업의 신뢰마저 크게 상실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훼단지 조성사업을 완전 포기할지, 재추진 할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의 공약인 점으로 미뤄 일단 원 시장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 시장으로서는 사업포기를 선언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이 문제다. 화훼단지의 필수시설인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오랜 지역갈등, 미래 먹거리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세웠지만, 결국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는 점이 부담백배다. 사업자는 사업을 재추진하되 사업규모 등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는 선에서 사업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현 사업자가 사업을 재추진 하기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는 점이다. 현재 검찰이 채권, 채무를 둘러싼 고소사건을 수사중인 점, 여기에 적지않은 또 다른 채권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월급까지 장기 체불 할 정도로 체력이 바닥 난 상태에서 해결의 기미는 난망해 보인다. 결국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할 경우 제3자 제안 공모형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사업자가 포기한다고 하면 이에 대한 대안을 만들겠다. 하지만 사업자가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사업을 다시 원점에서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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