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옛 미군부지 캠프롱 활용방안에 대해
[문화칼럼]옛 미군부지 캠프롱 활용방안에 대해
  • 전영철
  • 승인 2019.12.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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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창의문화도시지원센터장)

원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장기간 방치되며 반환이 미뤄져 온 캠프이글과 캠프 롱 등 두 곳이 원주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한미당국은 SOFA회의를 통해 전국의 장기간 미 방치 미군부지 네 곳을 빠르게 반환하는데 합의하고 이를 지난 11일 발표하였다. 1군사령부 주둔보다 앞선 1951년 현재 부지에 터를 잡은 미군이 2010년 평택기지로 이전한 후에 무려 9년 만에 얻은 성과요 무려 70년 만에 다시금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지이다. 태장동 지역주민 중심의 부지반환운동은 관계부처를 무려 백번이나 찾았다 하니 얼마나 간절한 바램이었는지 알듯하다.

영동고속도로와 원주춘천 간 국도만이 있던 시절 원주인터체인지로 나와 원주로 진입하는 고개에 있던 이 부대와 1군사령부는 사람으로 치면 머리 바로 목 부분에 위치하여 도시의 숨통을 조였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만큼 시민들이 받은 피해도 컸고 군사도시 이미지가 각인되는 역할도 했다. 군대의 이미지는 전쟁, 무력, 남성, 폭력이란 이미지를 갖고 있고 원주의 이미지도 그런 군사도l 이미지로 불과 60년 사이에 각인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미군이 떠나갔다. 그 사이 미루나무며 참나무는 긴 시간을 말하듯 엄청나게 자랐다. 물론 기름으로 오염된 유류탱크도 안에 위치하여 일정기간 오염을 제거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래서 이 공간의 앞으로의 활용방안에 대해서 시민과 태장동 지역주민들의 담론을 모아가며 스스로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했으면 한다. 마치 뉴욕의 화물기차가 오갔던 하이라인 철도에 대해서 공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공간의 유지도 시민자원봉사자로 가져갔듯이 우리도 이 공간을 그런 방법으로 활용방안을 찾고 또 지켜갔으면 한다.

이미 문화체육공원이라는 큰 틀의 쓰임새는 결정된 듯하다. 그리고 안에 군인과 군인가족 아파트도 있고 건물이 여덟 개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숲속에 있는 소프트볼장도 있다. 이를 문화적 도시재생 관점에서 고쳐 쓰고 그 공간의 의미와 앞으로의 이 공간이 보내고자 하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용산도 쓰임새를 결정하고자 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작업은 다양한 전문가들의 투어와 콜로 키움을 통해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원주는 여기에 덧붙여 미국의 하이라인 방식의 시민공론화와 토론과정을 거치면 더욱 견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원주시민만이 아닌 원주를 응원하고 마음의 안식처로 삼는 많은 국민들과 예술가들과 청년들도 이 공간을 같이 활용하면서 원주의 새로운 문화교류거점의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

대만의 제2의 도시요, 우리의 부산과 같은 역할을 하는 카오슝의 보얼문화지구도 그런 방식으로 개발하여 이제는 세계적인 명소로 다시 나아가고 있다. 옛날 철도의 기지이면서 군 기지와 항구 창고역할을 했던 곳이 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도시의 새로운 활력을 주는 공간으로 우리나라에서까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7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공간 소프트볼 장은 잔디가 깔린 아무것도 없지만 그 자체가 야외공연장이 되고 숙소는 원주가 궁금한 청년들과 예술가들이 와서 머물러 가는 공간 그리고 미술관이나 예쁜 도서관이 있는 공간, 그리고 문화예술놀이터같은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다. 동해로 가는 길목에 있어 이 공간은 전국적인 명소가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비지원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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