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칼럼]2020년 사기당하지 않는 해
[이재구칼럼]2020년 사기당하지 않는 해
  • 이재구
  • 승인 2019.12.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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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구 변호사
△ 이재구 변호사

최근 법률상담에서 상가를 분양받았는데 잔금을 낼 돈도 없고 임대도 나가지 않아 계약금을 포기하겠다는 분양자가 있었다. 분양회사는 계약해제를 인정하지 않고 잔금을 달라고 버티고 있다. 잔금을 내고 몇 년이고 기다리라고 하니 잔금 낼 돈도 없다고 한다.

분양대행사 직원이 “일단 투자를 하면 몇 개월 내에 시세차익이 난다. 상가가 준공되면 상권이 워낙 좋아 가격이 2배 이상 될 것이다. 일단 잡아 놓으면 몇 개월 내에 수천만 원 이익을 내고 팔 수 있게 해 주겠다.”라고 장담했기 때문에 계획도 없이 무작정 계약했다는 것이다.

지인도 최근 주식투자를 했다가 절반 가까이 되는 돈을 잃었다고 했다. 주식 공부를 해 보았냐고 물으니 그냥 신문보고 한다고 했다. 그래도 이 경우는 주식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다행이다.

이들에게 그냥 돈을 투자하지 않고 있었어도 지금 얼마나 행복할까요? 라고 물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부모님,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아깝지 않을텐데...

워런버핏은 세계 억만장자 순위 3위의 부자이다.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중 한사람이다. 워런버핏은 그 동안 연 평균 20% 이상이 수익을 냈다. 버핏은 2000년부터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대가를 경매하고 그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경매 가격은 2016년에 346만 달러(40억 원), 2019년에는 456만 달러(54억 원)에 낙찰되었다.

수십억 원을 내고 점심식사를 하면서 워런 버핏에게 어떻게 하면 손해를 보지 않고 이익을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하였다. 워런 버핏의 답은 첫째 “절대로 돈을 잃지 않는다”, 둘째 “절대 첫번째 원칙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손해를 보면 원금이 줄어들고, 손해를 회복하기 위해 2배의 이익을 내는 무리한 사업에 투자하게 된다. 눈덩이(snowball)는 처음에는 작지만 산을 굴러 내려가면서 점점 커진다. 돈이 잃는 것도 그렇다. 워런버핏이 투자 손실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투자의 종류는 ① 남이 사니까 덮어놓고 같이 따라가는 것, ② 개발계획 없이 시세가 오를 때만 기다리는 것, ③ 실패할 최악의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개발하여 가치를 증가시키기 위한 계획이 선 후 투자하는 것 등이 있다. 진짜 투자는 ③의 투자이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부동산 투자의 귀재였다. 트럼프의 투자 원칙도 워런버핏과 다르지 않다. 트럼프는 다른 개발이나 투기세력이 몰리는 곳에 따라가서 투기를 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원칙으로 가치가 없는 곳을 개발하여 가치를 올리는 투자를 성공시켰다. 그러다 보니 트럼프가 하는 사업은 확실한 투자라는 믿음이 생겼고, 트럼프가 개발한다고 하면 가치가 없던 주변 부동산까지 가치가 상승하였다.

투자는 야구게임과 다르다. 스트라이크 3번을 놓치더라도 3진 아웃되는 것이 아니다. 잔금을 마련할 계획이나 능력도 없이, 스스로 거주하거나 개발하여 이익을 창출할 능력도 없이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성급하게 부동산을 매수하거나, 주식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신문기사만 보고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2020년은 주변 사기꾼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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