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결과 “주민 주장 입체교차로 타당성 없다” 결론
원창묵시장 “일단 10월 개통하고 실제 교통량 보고
입체교차로 설치여부 등 대안있는지 판단하자”고 제안
‘평면교차로냐’, ‘입체교차로냐’를 둘러싸고 논란을 샀던 서부순환도로 만종교차로 개선 공사가 애초 계획대로 평면교차로로 추진된다. 원주시는 지난 8일 오후 시청 7층 회의실에서 기업도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이장 등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문기관의 무실~만종 간 서부순환도로 만종교차로 개선 타당성 검토 및 교통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2020년 10월 개통되는 서부순환도로 만종교차로는 기업도시에서 시내 중심가 진입, 단계동에서 문막 출퇴근 차들이 통행하는 주 이용도로다. 현재 신호를 받는 평면교차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기업도시 입주민들은 이곳에 신호를 받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입체교차로를 설치해 달라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그러나 용역결과는 주민들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용역사가 발표한 교통 수요 예측결과에 따르면 무실~만종 간 서부순환도로 교통 수요는 2035년 1일 4만 5,320대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 도로와 연결되는 42번 국도, 지방도 409호선도 역시 같은 교통량 추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제성 분석결과 만종 교차로를 입체화할 경우 B/C가 0.86으로 나와 사업성 기준(1.0)에 미치지 못했다. 또 순 현재가치, 내부수익률도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용역사는 “개통 5년 후인 2025년부터 모니터링하여 추가 개선사업 시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 노선은 제가 시장에 취임하기 전 주민들 주장처럼 입체교차로로 추진됐지만, 교차로 일대 주민들이 반발해 평면교차로로 설계가 변경돼 공사가 진행돼 왔다”고 말했다. 만종교차로는 기업도시~무실동은 왕복 4차선, 무실동~기업도시는 왕복 6차선으로 신설된다. 원 시장은 “개통을 앞둔 시점에서 또다시 평면교차로를 입체교차로로 바꾸면 이 일대 교통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라며 “특히 요즘 도시 미관상 입체교차로를 철거하는 추세에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 시장은 이어 “어차피 공사가 한참 진행됐으므로 개통할 수밖에 없다”라며 “개통 이후 실제 교통량을 조사해 보고 그 결과에 따라 입체교차로 설치 여부를 판단하자. 다른 대안이 있는지 검토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교차로 구간에 (입체교차로를 전제로) 교각을 세울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라고 지시까지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