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08)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08) 크라이슬러 사랑의 슬픔
  • 최왕국
  • 승인 2020.02.0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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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원주고, 한양음대〉
〈최왕국 작곡가/원주고, 한양음대〉

크라이슬러는 원래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태어났지만, 오스트리아 시민권을 포기하고 프랑스 시민권을 얻었으며, 그 후 다시 프랑스 시민권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여 미국으로 귀화했는데, 그 때 나이 68세였다.

얼핏 생각하면 ‘다국적 철새’라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그가 태어난 오스트리아 군대의 육군 장교(소령 전역)로 참전하여 부상을 당한 전력도 있다.

크라이슬러는 군 제대 후 궁정 오페라 오케스트라에 오디션을 봤지만 낙방하였다. 그러나 그는 그 결과에 낙심하지 않고, 단점을 보완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 빈 필, 베를린 필 등의 악단과 협연을 하게 되었으며, 베를린 필과의 협연이 대성공을 이루자 유럽 전역에서 연주회 요청이 쇄도하게 된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은 이럴 때 딱 어울리는 듯하다.

이 곡도 ‘사랑의 기쁨’처럼 크라이슬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 ‘빈’ 지방의 민요를 바탕으로 한 곡이며 ’A-B-A’의 전형적인 3부 형식의 곡이다.

첫 번째 부분은(못갖춘마디 제외) A단조의 으뜸음인 ‘라’에서 제5음인 ‘미’로 올라가며 펼쳐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멜로디로 시작한다.

이 멜로디는 3번에 걸쳐 2도 하행 동형진행(sequence)으로 나온 후 마무리되며, 이 부분 전체를 다시 한 번 반복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반복 기법‘을 통하여 청중들에게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서려는 작곡자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후 이 곡은 같은 으뜸음조인 A장조를 거쳐서 다시 원조인 A단조로 복귀하는 구조로 전개된다.

이 곡은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등에 의해서 피아노곡으로도 편곡되어 피아니스트들에게 인기 레파토리가 되었고, 영화 ‘노다메 칸타빌레’ 등 영화나 드라마의 OST로도 사용되어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도 매우 친근한 음악이다.

오늘 들으실 곡은 지난주에 이어서 크라이슬러 자신이 연주한 음반인데, 전반부에는 ‘사랑의 기쁨’이 나오고 후반부에 ‘사랑의 슬픔’이 나온다. (러닝타임 3분 11초부터 ‘사랑의 슬픔’)

요즘 나오는 음반들에 비하여 음질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크라이슬러 같은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직접 연주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https://youtu.be/Rh5w3AbYp3g?t=190 (클릭)

휴대폰으로 위의 QR코드를 스캔하시면 유튜브 동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며, QR scan 앱은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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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은 크라이슬러 자신이 연주한 음반과 더불어 또 하나의 연주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곡으로 편곡한 버전이며, 원주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연주한 것이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로 연주할 때에 비해서 슬픔과 우수 같은 애절한 감성들은 살짝 줄어든 느낌이 있긴 하지만,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반음계적 화성 진행과 비르투오소적인 연주 기법이 어울어진 우아하고 도시적인 분위기가 가미되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초등학교 5학년때 ‘영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로 입상했고, 원주여중 졸업 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 예술영재로 입학하였으며, 이후 수많은 국제 콩클 입상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원곡은 크라이슬러가 당시 유행하던 오스트리아 빈의 왈츠를 인용하여 작곡하였으며, 크라이슬러 자신이 바이올린을,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반주를 하였다. 이후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하면서...(이하생략)” 동영상 중 자막으로 흘러나오는 이 곡에 대한 해설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공영방송 KBS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대중음악 일변도의 TV 예능 프로그램 편성에 클래식 음악의 비중도 점차로 확대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https://youtu.be/nXPRgD8upwI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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