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이제 일상으로의 회복과 치유를 이야기하자
[문화칼럼]이제 일상으로의 회복과 치유를 이야기하자
  • 전영철
  • 승인 2020.03.08 1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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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수]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수]

모든 삼라만상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양력 3월 5일의 경칩을 지나 새싹이 돋고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가 되었다. 이제 3월 22일의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을 향해 계절은 내달리고 있다. 하지만 사회가 멈추어 섰다. 거리에 사람도 차량도 없다. 더 무서운 것은 새 희망으로 새 출발로 시끄러울 학교도 잠시 멈춤이다. 우한 발 코로나바이러스19는 현대사회가 직면하는 문제에 대해서 여실히 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우리 도시까지 침입해 들어 왔다.

전염병의 특성상 불필요한 대인접촉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캠페인까지 나오면서 여행사, 대중교통, 숙박업, 음식점, 전통시장, 노래방, PC방 등 서민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어느 가정, 어느 회사, 어느 기관 할 것 없이 코로나바이로스19로 인해 일상이 바뀌었다. 그 동안의 삶의 방식이나 사회의 작동방식에 대해 많은 반성이 있었을 것이다. 원주와 강원도는 청정지역 유지를 방역당국과 의료당국 그리고 지자체의 노력에 의해 잘 막아왔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2월 16일 대구와 마찬가지로 특정 종교집단에 의해 시작된 감염이 지역에서 퍼져나가기 시작되었고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개되어 시민들의 불안도 있지만 잘 이겨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원주는 크게 특정종교시설이 있는 우산동 일대, 젊은 층의 거주 빈도가 높은 단계, 무실동, 아파트 거주공간이 있는 행구동 일대가 주의지역으로 떠오르고 있고 아무래도 의료시설과 전통시장이 밀집된 중앙동과 원인동 일대도 요 주의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도시와 혁신도시도 마찬가지 이다.

이러한 봄날 우리는 나름 긴 어둠의 터널에서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무기력함에 빠져있기보다는 나름의 일상의 리듬을 회복해 가는 치유와 회복의 힘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몇 가지 일상의 회복을 위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지자체 차원의 시민밀착형 건강안전지원에 대한 시스템 구축을 이번에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몇몇 발 빠른 지자체는 방역용 마스크를 지자체 수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원주도 의료건강 도시인만큼 일정부분 생활밀착형 건강용품 및 실버건강용품을 이제 지역에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고 이를 공공일자리 사업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강구했으면 한다. 이제 미세먼지, 전염병 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대학과 공공이 힘을 합쳐 커뮤니티 맵핑 개념의 공공정보서비스를 강화했으면 한다. 대만은 마스크 공급 지도를 통해 마스크대란을 합리적으로 극복했듯이 커뮤니티 맵핑이나 다양한 커뮤니티정보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있는 시스템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고 이 긴 터널을 이겨갔으면 한다. 공공기관이나 기업, 대학의 구내식당 이용을 일주일에 2일정도 양보하고 지역의 음식점을 이용하자는 운동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넷째, 지역의 야외 청정지역을 가족단위 개별단위로 산책하는 등 대안적인 여가활동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했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시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 일선에서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방역당국, 의료진, 공직자, 군인, 자원봉사자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 개방화된 사회에서 더 이상 봉쇄와 폐쇄는 일시적인 미궁 책은 될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의 해결방법은 아닌 듯 싶다. 이제 개인이 좀 더 세심하게 조심하고 배려하고 연대와 공유로 다시금 소중한 일상을 찾아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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