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봉사와 나눔은 아픈 마음을 치유한다
[기고]봉사와 나눔은 아픈 마음을 치유한다
  • 강기완
  • 승인 2020.03.08 19: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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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완 [사단법인 소망주기 이사장]
강기완 [사단법인 소망주기 이사장]

요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 국민들이 공포와 불안으로 위축된 생활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로를 불신하고 경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나아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경제마저 얼어붙어, 서민들의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 하여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여러 단체에서는 현 사태의 확산을 막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하루가 다르게 심각해지는 상황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원주에서도 도내에서 가장 늦게 확진자가 나타나기는 했으나, 현재 도내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상태이다. 뿐만 아니라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시민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또한 감염이 될까 하는 우려 속에 서로를 경계하며 13년도에 개봉했던 “사상 최악의 바이러스가 세상을 덮친다”는 내용의 영화 ‘감기’ 속처럼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 가고 있는 듯하다.

역사에 기록된 내용들을 보면, 나라가 어렵고 위기에 빠졌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국민들이었다.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건과, 작년 고성, 속초 산불로 인해 큰 시련이 있을 때도, 모든 국민이 하나 된 마음으로 자신의 일처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했던 기억이 난다.

전국에 있는 자원봉사자와 현장에 참여하지 못했으나, 마음을 담은 후원 물품을 다양하게 지원하여 이겨낼 수 있도록, 국민이 하나 됨을 보여주었다.

흔하게 이야기하는 ‘애국’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나라를 구하고 경제를 살리는 것만이 애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포에 떨고 있는, 지금의 어려운 위기상황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애국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움을 피하기보다는,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작은 힘이라도 보탬을 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 생각한다.

원주시 공무원들은 요즘 초비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업무에 임하는 분들이 상당수라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원주시 공무원들로만 모든 일을 해결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 위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원주시민들의 나눔과 봉사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리고 지금 현 상황에 또 다른 문제는 마스크와 손 소독약 대란으로,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판매하는 곳이라면, 작게는 몇십 명 많게는 몇백 명까지 줄을 서고 있는 현상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렇게 흔했던 마스크가, 요즘은 금스크라고 불릴 정도로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이럴 때 필요한 듯하다. 현장을 둘러보았다. 새벽부터 언제 판매할지도 모르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밀대의자를 끌고 줄을 서고 계셨다. 이런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소외계층의 독거노인과 장애인분들은 더더욱 구하기가 힘들 것이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누구보다 위험 요소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소외계층의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분들은 그 누구보다 두려움과 공포를 크게 느낄 것이며, 나약한 자신을 한탄하며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있으나, 선뜻 자원봉사 현장에 나서기 힘들 수 있다. 지금 전염되고 있는 바이러스는 목숨과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가 나 자신만을 아는 물질 만능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이때, 애타게 도움을 기다리는 약자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일 것이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개인이나 단체에서 방역소독, 환경정화, 등 다양한 자원봉사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실천한다면, 이 상황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서로를 경계하기 보다는,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도록 조금씩 노력해 주기를 소망해 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나누는 마음”이라고 했다.

원주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나눔이, 소외계층의 사회적 약자 분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지금의 위기상황 속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예전의 아름답고 마음 따뜻한 원주시가 되기를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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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2020-03-08 20:41:51
원주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나눔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