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걸리는 경영안정자금...소상공인 ‘애간장’
한달 넘게 걸리는 경영안정자금...소상공인 ‘애간장’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3.22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청 건수, 평소보다 10배 증가
심사 물량 쇄도하면서 업무처리 지연
다른 경제 활성화 정책 병행돼야

정부와 원주시가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돈 구하기가 어렵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강원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어든 소상공인들을 위해 정부와 시는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은행에서 경영안정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소상공인 확인서를 받아야 하는데 새벽 6시부터 방문객이 몰려 일과가 시작되는 9시면 이미 한계에 도달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원주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방문객들이 밀려들고 있어 하루 200명으로 확인서 발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에서 경영안정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보증을 받아와야 대출을 내줄 수 있는데 보증기관 상담 단계부터 지체되고 있다. 원주권에서 신용보증재단 경영안정자금 신청 건수가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평균 1주가 소요되던 상담 단계는 현재 4주 이상 걸린다. 이처럼 대출 심사 물량이 쇄도하면서 업무처리가 지연돼 대출까지 1개월 이상이 소요되자 당장 돈이 급한 상공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중앙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51)는 “대출이 늦어져 생기는 1~2개월의 공백기에는 고금리 사채로라도 버틸 수밖에 없다”며 “계속 쌓여만 가는 임대료와 인건비를 어떻게 해결할 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원주권에서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경영안정자금 신청 건수는 1,500여 건을 넘어섰다. 대출이 완료된 건수는 지난 16일 기준 406건에 131억 원. 신청은 계속 늘고 이에 따른 대출 심사도 쌓여 앞으로가 더 문제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지속되면 자영업자들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빚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지영업자들은 대출 지원만이 능사가 아니며 다른 경제 활성화 정책이 나와 줘야 버틸 수 있다고 한 목소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