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원주형 라이프스타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문화칼럼〕원주형 라이프스타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전영철
  • 승인 2020.03.20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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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수]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수]

코로나바이러스19의 위기 상황 속에서 대구·경북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각 지자체가 비교적 훌륭하게 이 국면을 이겨나가고 있다. 대구·경북과 수도권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 미국의 질병재난에 대한 국민에 대한 현금지원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전문가는 한국과는 다른 상황으로 재정을 투하한다고 해서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 한다. 한국이 이 국면을 잘 이겨내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방역시스템과 살신성인의 자세로 의료현장에서 자원해서 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공이 컸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 비교적 선진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교민이나 현지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들이 전하는 의견에 따르면 한국이 어떻게 이겨 나가냐에 따라 올림픽을 무려 세 번이나 치른 만큼의 국격의 상승이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며 이처럼 그 동안 선진국이라 자부했던 나라들보다 우리가 한층 더 성숙하게 공동체 의식을 발현하면서 위기를 이겨나가는데 대해서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이 상황이 지나가면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가 아닌 대안적인 삶이 가능한 중소도시가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원주는 그중 하나의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사이버강의는 사실상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시작되어 급격하게 논의되고 진전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원주는 이미 다 알다시피 특정종교의 신도수가 이미 5,000명에 이르고 연수생도 2,000명이나 되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염성질병의 숫자가 특정종교와 관련 있는 사람들 외에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은 지자체의 적절한 공격적인 방어에 기인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대구나 수도권같이 지하철이 없고 걸어서 출퇴근하거나 자가용, 자전거, 택시,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감염위험이 사전에 차단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모든 지자체가 지역소멸시대를 예상하면서 청년인구의 유입을 말하면서 전통적인 일자리와 공장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대안은 근시안적인 대안이라는 것을 여러 지역에서 말해주고 있다. 일본 카미야마나 구례 자연드림파크의 사례에서 보듯이 도시에서 가능한 일상적인 문화 활동이 가능하고 IT기술을 기반으로 지역에서도 융·복합산업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미세먼지로 인해 이미 강릉이나 속초 등이 피미지역(避微地域)이라는 화두로 상당한 가치가 상승했음을 우리는 이미 목도했다. 강릉은 여기에 비해 로컬 크리에이터가 많이 지역으로 이주해 매력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이 중력은 해가 더할수록 더욱 커져가고 있다. 원주가 먼저 시작했던 커피도 강릉이 선점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문화에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원주는 이제 코로나바이러스19 이후에 대안적으로 떠오르는 걷기문화, 서울에서 37분내 도착하는 도시, 수도권 출퇴근 가능도시, 유기농문화 등등과 어우러져 도시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것은 미리 준비하고 대비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 위기 국면에서 지역 소상공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원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이제 시작이고 일본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는 죽음의 계곡이라 칭할 정도로 앞으로의 위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차원이나 민간에서도 학교급식이 막혀 넘쳐나는 농산물을 꾸러미로 만들어 지역가정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만든다든가 지역화훼농가 살리기, 지역상품 팔아주기 운동 등 적극적으로 이 사태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나 긴 국면의 승자는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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