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 간 친환경농산물, 농가 ‘울상’
학교 못 간 친환경농산물, 농가 ‘울상’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3.29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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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용 식자재 오도가도 못하고 창고 신세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 판로확보 대책 기대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개학 일정에 맞춰 급식용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한 농가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원주시에 따르면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공급 농가는 호저생명농협 등 50여 농가에 이르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당초 3월 각급 학교 개교 시점에 맞춰 농산물 생산에 돌입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림면의 한 친환경농가는 “양파와 무청, 마늘, 가지 등 10여 가지 친환경농산물을 학교급식에 공급하려고 생산했지만 판로가 막혀 창고에 쌓여간다”며 “울며 겨자먹기로 반값도 안되는 금액으로 처분하고 있어 매출은 10분의 1수준에 지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저장기간이 짧고 매일 출하해야 하는 시금치나 열무 등의 엽채류 농산물들은 제 때 판매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폐기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이다. 학교급식 차질로 인해 이들 농가들의 피해액은 지난 2월부터 2개월까지 약 49톤 정도, 5,000여 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농가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대도시 직거래 판매장은 코로나19 이후 전면 취소돼 이를 포함하면 피해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등을 벌여 고사위기에 있는 농가들을 지원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역내 공공기관과 교육청을 비롯해 경찰서 군부대 등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싼 값에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토록 하는 것. 원주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학교급식 친환경 농산물 생산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농가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판로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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