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갑 선거구 TV토론〕상대 배려, 쿨한 사과…“함께 원주발전 이루자” 눈길
〔원주갑 선거구 TV토론〕상대 배려, 쿨한 사과…“함께 원주발전 이루자” 눈길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4.05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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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답변시간 최대한 부여
전과 공세에 “흠결 많다”사과
다른 후보 공약도 적극 검토

△원주갑 후보자 초청토론회. 좌로부터 민주당 이광재, 통합당 박정하, 무소속 권성중 후보 [사진=KBS춘천 유튜브]
△원주갑 후보자 초청토론회. 좌로부터 민주당 이광재, 통합당 박정하, 무소속 권성중 후보 [사진=KBS춘천 유튜브]

4·15총선 원주갑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이광재, 통합당 박정하, 무소속 권성중 후보는 지난 1일 KBS춘천방송총국, 강원일보가 공동주최한 TV토론회에서 시종 품격 있는 태도를 유지해 시민들로부터 찬사가 이어졌다. 상대에게 답변시간을 최대한 배려하는 자세, 상대의 합리적인 지적엔 쿨하게 사과하는 모습, 상대당의 공약도 검토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혀 역대 최고의 TV토론이란 평가가 나왔다.

사회자가 후보의 아픈 부분을 지적하자, 저마다 솔직담백한 답변을 내놨다. 박정하 후보는 “지역에서 역할이 없다. 지역밀착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송구한 마음 있다. 그간 총선 패배, 탄핵, 정권교체 등 어려움 많았다. 고뇌와 번뇌의 시간을 보냈다. 최선을 다해 문재인 정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후보는 사회자로부터 “박연차 게이트 유죄(정치자금법위반)판결로 10년간 피권선거권이 박탈됐고 지난해 말 사면됐다. 석 달 만에 출마했는데, 총선용 사면이란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비판 달게 받겠다. 저는 부족한 사람이다. 흠결이 많다. 주변에서 국회에서 여야가 싸우니 당신이 대화의 정치 만들어 달라고 했고, 곳곳에서 소외된 강원도를 바로 세워달라는 부탁을 받고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권성중 후보는 두 후보의 문막역 신설 공약에 대해 반대입장과 소신발언에 나서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광재 후보는 여주~원주 복선전철 구간 가운데 중앙선 제천구간과 경강선 강릉 구간사이에 간선(7.9km)을, 박정하 후보는 현 노선 가운데 산악지대인 문막구간을 시내 쪽으로 틀어서 설치하자는 공약을 내걸었다. 권 후보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다. 의구심 있다. 차라리 4차선 직선도로를 설치하는 것이 문막읍이나 기업도시의 편의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 후보는 나름 단단한 내공을 과시했다. “갑자기 (원주에)나타나신 분들이 국회의원 하겠다고 한다. 공정하게 여기까지 왔냐”는 권 후보의 송곳 질문에 두 후보도 철옹성 같은 방어막을 쳤다. 박정하 후보는 “새기겠다. 당원으로서 당의 명령을 따른 것이고 늦고 부족한 점이 있지만, 불공정한 상황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광재 후보는 “전략공천 준다는 것을 거부하고 경선했다”며 “그간 여주~원주 전철, 원주여고 이전, 진광고 급식시설 설치, 영서고 골프연습장 설치 등 지역을 위해 기여한 바가 크다. 원주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주춧돌을 놓겠다. 반쪽짜리 혁신도시·기업도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상대의 날카로운 공세에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시종 점잖게 대응해 호평을 받았다. 이날 토론 이후 SNS에는 ‘역시 강원도 제1의 도시 후보들’, ‘점잖은 토론회’, ‘원주의 격이 달라지고 있다’는 글이 이어지는 등 칭찬하는 댓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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