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학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자
[기고]학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하자
  • 김병철
  • 승인 2020.04.0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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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강원도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병철 [강원도원주교육지원청 교육장]

2020년의 늦겨울과 봄은 너무나 혹독하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되어 온 세상이 주저앉은 듯 하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교육부는 초중고 개학일을 3월 2일에서 9일로, 이어 23일로 또다시 오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학교가 지역사회 주요 감염원이 될 우려가 있다는 질병관리본부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교육부에서 내린 결정은 적합한 조치라고 사료되지만 학생들의 꿈과 웃음으로 가득해야 할 학교는 교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어두운 적막만 흘러 가슴이 아프다.

또한 학생들은 가정에서 어떻게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는지 걱정도 많이 된다.

한편으로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 여겨진다.

세상이 발전해 가면서 언제 어디서 더욱 강력한 바이러스로 인해 희귀한 질병이 나타날지 예측할 수는 없다. 

국가에서는 병리학적인 변화가 나오기 이전의 시기에서 예방을 강화하고 병리학적인 변화는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에서도 조기진단 시스템을 가동하여 질병의 확산을 방지하고, 발병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에서도 만반의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체제를 확고히 갖추어야 하겠다.

한편 작게 보면 지금까지 사회에서 개인위상을 간과하던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본인과 타인의 건강을 위해 손씻기 등 보건의 기본이 생활화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학교의 역할이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지금 계절은 봄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추운 엄동설한이다. 이 모든 것이 따스한 봄 햇살에 다 녹아내려 웃음꽃이 활짝 피길 손꼽아 기다리면서 우리들 가슴에도 꽃피는 봄은 곧 올 것이라는 희망을 부여하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현장의 지금의 아픔이 앞으로는 또다시 없길 기원하며 관상어 중 하나인 ‘코이’라는 잉어를 생각하면서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환경을 성찰하게 된다.

이 잉어는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5~8cm 밖에 크지 않는데, 연못에서 키우면 15~25cm까지 자라며, 큰강에서 살아가도록 하면 무려 90~120cm 까지 크는 물고기이다.

같은 종의 물고기인데도 어항에서 기를 때와 큰 강물에서 자랄 때의 크기는 20배에 가까운 차이가 난다.

어느 생물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자연의 심리이다. 즉,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 적응해야 하는데 코이 잉어는 환경에 몸의 크기를 맞추는 것에 익숙하여 좁은 환경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방류하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인 것이다.

이것을 두고 ‘코이의 법칙’이라고 한다.

사람도 역시 ‘코이의 법칙’에 적용된다. 좁은 섬나라 사람들이 왜소한 것은 국토가 좁은 탓이고, 대륙 민족들이 대담하고 생활 규모가 큰 것도 자연환경 때문인 듯 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면 피라미가 대어로 변할 수 있다. 물고기나 식물처럼 몸의 크기는 바뀌지 않겠지만 처한 환경에 따라 꿈과 이상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항상 교육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지역사회, 학교, 가정의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우리 기성세대들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원주지역 학생들을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내려는 지역과 교육공동체의 시스템이 절실하다.

차세대 우리나라의 주역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서 우리들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국가나 지방정부에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곧 미래에 투자하는 것임은 분명하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교육은 늘 뒷전임에 아쉬움이 크다.

우리 원주에서는 아이들에게 큰 꿈과 야망을 심어주는 교육환경과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노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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