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좋은 생각 옳은 선택
[살며 사랑하며]좋은 생각 옳은 선택
  • 임길자
  • 승인 2020.04.1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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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임길자 (문막노인복지시설 정토마을 원장)

어떤 왕에게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딸은 무서운 병에 결렸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묘약을 먹이지 않는 한 가망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깊은 시름에 빠졌던 왕은 자기 딸의 병을 고치는 자에게는 딸을 아내로 주고, 자신의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포고(布告)를 내렸습니다.

멀리 지방에 살고 있던 삼 형제 중 첫째가 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동정하여 어떻게든 세 사람이 공주의 병을 고쳐 주자고 의논했습니다. 한 사람은 마법의 양탄자를 가지고 있었고, 또 한 사람은 마법의 사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마법의 사과를 먹으면 어떤 병이라도 나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세 사람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왕궁으로 가서 공주에게 사과를 먹였습니다. 그러자 공주의 병은 씻은 듯이 나았습니다. 모두들 몹시 기뻐하는 가운데 왕은 연회를 열어 새로운 왕위 계승자를 발표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세 형제 중 첫째가 입을 열었습니다. “내가 망원경으로 보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곳에 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고, 둘째는 “마법의 양탄자가 없었다면 이렇게 먼 곳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했고, 셋째는 “만약 마법의 사과가 없었다면 병은 나을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왕이라면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구에게 공주를 시집보내겠습니까? 양탄자를 가지고 있던 남자는 여전히 양탄자를 가지고 있고, 망원경을 가지고 있던 남자도 여전히 망원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과를 가지고 있던 남자는 사과를 줘버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준 것입니다. (출처 : 탈무드의 귀)

해외 출장을 위해 세 명의 남자들이 비행기 출국 시간을 맞추어 공항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급히 가다 실수로 난전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노인의 좌판과 부딪치게 됩니다. 가지런히 쌓여 있던 좌판의 과일들은 순식간에 무너져 사방으로 굴러갔습니다. 이를 발견한 세 남자들은 당연히 사고를 수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잠시 갈등했습니다. 중요한 공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떠나는 해외 출장인데 자칫하면 비행기를 놓칠 것 같았기 때문이지요. 두 사람은 상황이 급하니까 보상차원에서 노인에 돈을 좀 주고 얼른 떠나자는 의견이었지만 한 사람은 두 사람을 먼저 보내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곤 과일들을 좌판에 주어 담으며 “할머니 죄송합니다. 저희가 실수를 했습니다. 상처 난 과일이 있으니 과일값을 드리겠습니다.” 그러자 그 할머니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예수입니까?”라고 

그 할머니는 앞을 못 보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좌판이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큰일 났구나. 어떡하지? 예수님! 제발 나 좀 도와주시오~”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는 겁니다. ‘그때 당신이 나타났으니 나는 당신이 예수인줄 알았다’는 겁니다. 그는 할머니의 상황을 수습해 드리고 돌아서며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세상을 살면서 잠깐이라도 누군가에게 온전한 베풂을 행한 적이 있었는지? 

제21대 총선이 코앞에 와 있습니다. 출마한 후보들은 저마다의 공약을 내 세우며 자신이 가장 우수한 자원임을 호소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정치에 관심이 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세상 구석구석이 어둡고 우울하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TV토론과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들의 생각을 살펴봅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업에 바쁘기도 하고 지난 19대 20대 국회에 실망이 너무나 컸던지라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어떤 이는 말합니다. 선거는 최선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거라고…차악이라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여당에서는 이번 총선이 집권중반 성적표에 의미를 두고 있어서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여러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합니다. 야당에서는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현 정권의 폭정과 독주를 막아야 하므로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심판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힘은 물리적인 권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의 정당성에서 나옵니다. 누가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의 표현일 겁니다. 귀에는 듣는 사람의 의사에 관계없이 숱한 정보가 날아듭니다. 중요한 것은 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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