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초선의원이 바라는 후반기 원주시의회 의장의 조건
[기고]초선의원이 바라는 후반기 원주시의회 의장의 조건
  • 곽문근
  • 승인 2020.05.10 2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문근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곽문근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어느새 4년의 임기 중 절반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의회는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해 후반기를 출범해야 한다. 이 새로운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의장의 선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누가 되어야 할까?
대체적으로 다선의원 중에 출마하는 것이 관례고 출마한 의원 중 시의원들의 투표로 뽑는데 아무래도 많은 의원을 확보한 당에서 선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시경(詩經)에서 이르기를 天生烝民(천생증민), 有物有則(유물유칙), 民之秉彛(민지병이), 好是懿德(호시의덕)라고 했다. ‘하늘이 낳은 백성이라 일이 있으면 법칙이 있는데, 이 백성들의 변치 않는 마음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고 했다. 사실 작은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덕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 나서서 꼭두쇠 노릇을 한다면 엄동설한에 늘 노숙을 하는 남사당패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늘 윗사람이 되고자한다면 덕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될 이유인 것이다.
“A man that hath no virtue in himself, ever envieth virtue in others”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 덕이 없는 자는 타인의 덕을 시기한다”라는 말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덕(德)을 리더의 본질로 본다는 반증이다. 이러한 덕을 기본으로 갖춘 분이 시의회 의장이 되어 시의원을 대표하고 원주와 원주시민을 우선적으로 신봉(信奉)하고 의장으로서의 본분을 사인의 이익에 앞서 배려하는 분이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

원주에 좋은 리더가 있었으니 바로 장일순 선생이다. 장일순 선생은 한살림운동을 하면서 ‘기어라, 모셔라, 함께하라’는 생명사상을 설계하셨다. 이 말을 인용(引用)하면 덕을 평가할 길이 보인다. 
기초단체의회의 의장으로서 이런 덕목을 가진다면 더없이 훌륭하겠다는 생각에 장일순 평전에 나오는 다음의 글을 소개한다.
‘기어라’는 개문하류(開門下流)하듯 아래로 흐르고 밑으로 기어서 민중과 함께 하라는 것이다. 민중 속으로 들어가 머리를 숙이고 겸손하게 지역운동과 협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의정활동과 흡사하다. 지역주민이 잘 살고 사람답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의정활동이 아닐까 싶어 동질감을 느낀다.
‘모셔라’는 장일순 선생께서는 늘 해월 최시형 선생의 사상을 잊지 말기를 당부하셨는데 경인, 경천, 경물사상이다. 아무리 작은 나락이라도 연약한 한포기의 잡초도 우주의 조화이니 잘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함께하라’는 협동이다. 너와 나, 나와 자연이 하나가 되고, 우리와 환경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들이 모인다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런 자질과 소양을 갖춘 분이 의장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선출방식이 아니고 추대형식이면 더욱 좋겠다.
시의원은 시민을 대표하는 의결기관이고 그런 의원들을 대표하는 자리가 의장이다. 당연히 모든 시민들에게 관심을 받게 되는 자리이고 의회 내에서 막강한 임무와 권한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의원의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이며 보편적인 의회가 되도록 이정표가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명심보감에 실린 경행록(景行錄)에 굴기자 능처중(屈己者能處重)이고 호승자 필우적(好勝者必遇敵)이란 말이 있다. “교만하지 않고 자기를 굽힐 줄 아는 사람만이 중요한 지위에 처할 수 있고,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로 인해 반드시 적을 만들게 된다. 따라서 스스로를 낮추고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원주시의회의 후반기 의회를 잘 이끌어 주실 의장님,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