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라돈, 불편한 진실
[기고]라돈, 불편한 진실
  • 원주신문
  • 승인 2020.05.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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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라돈안전센터장]
△조승연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라돈안전센터장]

국내에서 끊임없이 이슈화 되어 신문과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는 라돈은, 생활공간의 이슈다. 그러나 2018년 5월 국내 한 방송사가 필자의 연세대 라돈안전센터의 도움으로 생활밀착형 제품인 침대에서 많은 양의 라돈과 토론이 방출되는 것을 보도한 이후, 국민들 스스로 마스크, 생리대, 팬티, 음이온 팔찌, 화분 흙, 대리석 등등 다양한 생활 제품에서 많은 양의 자연방사선이 존재하고 라돈과 토론이 방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생활 속의 자연방사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대되어 제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후 라돈 이슈는 다시 자연스럽게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의 문제로 옮겨 가고 있다.

지하 또는 땅에 근접한 특정 공간만의 문제인줄 알았던 라돈이 고층아파트에서도 높게 검출되면서 라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라돈의 방출이 우려되는 것은 자갈, 모래 등의 콘크리트 원료와 인산 석고보드로서, 인산 석고보드는 아파트나 사무실, 학교에 광범위한 건축 마감재로 쓰였고 지금은 라돈 방출 이슈로 탈황석고 보드를 많이 쓰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반감기가 45억 년이나 되는 지각의 우라늄으로부터 자연적으로 발생되는(따라서 지하수, 건축자재에도 존재) 방사성 기체인 라돈을 가장 중요한 환경 방사선원이며, 폐암의 3~14 퍼센트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흡연 다음으로 심각한 폐암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최근 보고에 의하면, 라돈은 여성 폐암 발생의 첫 번째 원인이며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그 붕괴 생성물인 라돈의 자손핵종이 폐포를 통해 혈관으로도 침투하여 혈액암의 주요 원인이자 뇌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미국인의 연간 폐암 사망자 가운데 10퍼센트 넘는 약 2만 명 정도가 라돈 자손 핵종의 누적 피폭 때문인 것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2014년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폐암 사망(15,625명/년) 가운데 실내 라돈으로 인한 초과 폐암 사망은 총 1,968명, 전체 폐암 사망 가운데 12.6%로 추정된다. 이는 음주운전 사망자 보다 훨씬 높은 숫자이다. 위해도 측면에서 비교하면, 라돈이 우리나라 권고 기준인 148 Bq/m3(=4 pCi/l) 존재하는 실내에 거주할 경우, 이는 하루에 담배 8개비를 피는 것과 같거나 일 년에 흉부 x-선 검사를 200번 받는 것과 동일하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내에 들어온 라돈을 줄이는 방법은 건물 신축 시에 라돈 방출량이 적은 건축자재를 선택하고, 건물 밑의 토양에서 방출되는 라돈 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건물 기초 하부를 감압하는 전문적인 방법도 있으며 라돈의 실내 유입을 억제하는 라돈 차단재를 사용하여 관리할 수가 있다. 기존 시설의 라돈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은 환기이다.

현재 필자는 환경부와 강원도청으로부터 ’강원도 라돈관리계획 수립‘ 용역을 받아 수행하면서 여러 가지를 국민들과 함께 극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라돈은 특정 지역이나 건설사 또는 부동산 하락의 이슈가 아니며, 어느 공간에서든 스스로 진단하여 관리하고 주변에 그 과정을 자랑하여 함께 건강해져야할 이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한국표준협회와 함께 라돈이 잘 관리되고 있는 공간에 대한 라돈안전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주변 라돈 발생 문제를 부동산 가격 하락과 소문을 우려하여 재실자의 건강을 희생시키며 무조건 덮어두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충분히 관리가 가능함을 인식하고 거주 공간과 생활환경에 존재 하는 방사성 물질의 수준을 스스로 파악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와 각 지자체는 지속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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