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포스트 코로나시대…지역관광 기대감
[문화칼럼]포스트 코로나시대…지역관광 기대감
  • 전영철
  • 승인 2020.05.10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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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 소장]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인한 정부의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5월 6일자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일상적인 세계로 돌아가기는 힘든 것은 이미 자명한 현실이 되었다. 수십 년에 걸쳐서 이루어져야 할 변화가 두세 달 사이에 이루어져 버렸고 이미 그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기엔 힘들어져 버린 것이다. 어쩌면 경제적으로는 산업혁명 못지않은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고 정신적으로는 루소가 주장했던 “자연으로 돌아가라” 외치던 르네상스가 네오르네상스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급속한 세계화로 가는 고속열차에 급제동을 건 것은 국경봉쇄였고 이는 단절로 나타났다. 봄꽃이 피면 전국이 들썩이며 축제로 새로운 계절의 흐름을 알리며 사회가 역동적으로 돌아갔겠지만 모든 것은 그 반대로 흘러갔다. 그리고 비교적 잘 버티어내고 조심스레 일상으로의 회복을 점검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고 있다. 문화와 관광의 본질은 호이징하의 호모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으로서의 문화적인 행위와 ‘접촉’이라는 욕구에서 기인하는 관광행동에 있다. 하지만 전염병대유행 현상인 팬데믹으로 인한 뉴모멀(New Normal)사회는 접촉하지 않는 언컨택트(Uncontact)사회로의 진화를 유도하고 있다.

당연히 그 동안 접촉으로부터 기인했던 문화와 관광의 소비행태가 변화하고 있고 또 변화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해외여행이 막히고 장거리 여행이 위험해진 현실에서 국내여행이 할성화 될 것이고, 지역관광은 코로나 시대를 계기로 몇 가지 점검해 봐야 할 지점이 생긴 것이다.

첫째, 관광객유치에 있어 대량관광객 유치에서 소규모 가족단위 및 개별여행자의 요구에 맞는 수용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혼자여행을 하거나, 커플, 가족단위 여행이 늘어날 것이다. 그 동안 우리의 관광은 버스로 이동하는 단체관광에 많이 맞추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승용차로 소규모로 이동하여 여행을 즐기는 관광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관광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할인제도 등의 도입도 필요하다.

둘째, 인공보다는 자연친화적인 관광자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걷기길, 숲, 정원, 자연공원, 수변공간 등이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부각되었고 실제로 이러한 소소한 관광지들이 앞으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일상의 자원들에 이제는 관심을 갖고 좀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셋째, 축제문화의 변화가 요구된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집중해서 즐기는 문화에서 이제는 시기가 분산되고 장소적으로도 분산되어 축제를 즐기는 문화가 도입될 것이다. 마을단위의 공동체 중심의 축제, 대지예술제 같은 개념이 이런 경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넷째, 기존의 주마간산으로 스쳐가던 통과형관광에서 한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며 체험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관광이 더 늘어날 것이다. 따라서 체험요소가 있는 공간과 시설은 체험활동 상품을 개발하여 제공하고 원데이클래스 같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추락했던 국내여행이 다시금 노재팬 운동과 팬데믹에 의한 해외여행 불가로 다시금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관광방식을 거부하고 전혀 다른 진화된 관광방식으로 진화되어 나타날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지만 관광은 살아있는 생물체로 관광객을 환대하는 마음은 진정성과 정성에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고 그에 대한 적절한 준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원주는 치악산과 남한강, 섬강, 백운산 등 천혜의 도농복합지역으로 전원과 도시형라이프스타일을 근간으로 코로나블루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받고 회복하기에 좋은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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