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15)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下)
최왕국의 클래식 이야기 (115)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下)
  • 최왕국
  • 승인 2020.05.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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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최왕국 작곡가 [한양음대]

2) 좁은 의미의 고전음악

‘넓은 의미의 고전(Classic)음악’이라고 하면 ‘오래전부터 내려오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던 음악, 혹은 그러한 음악 양식을 계승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말한다. 본 칼럼의 이름도 ‘넓은 의미의 클래식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서양 음악사를 보면 ‘고전주의 (Classical period)’라는 시기가 별도로 존재한다. 바로크 시대의 마지막 거성(巨星)인 바하가 세상을 떠난 1750년부터를 고전파 시대라고 말하며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이라는 걸출한 작곡가들이 그때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음악의 짜임새를 가히 혁명적으로 뒤바꾼 시대를 일컫는다.

이 시대가 바로 ‘좁은 의미의 고전(Classic)음악’이다.

물론 바로크 시대와 고전파 시대 사이에는 ‘전(前)고전파’라 불리우는 ‘로코코(Rococo)’ 시대가 있었지만, 그 시대의 특징이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비중이 큰 것은 아니어서 그냥 ‘바로크 시대의 끝 무렵’ 정도로 여겨지곤 한다.

보통 음악의 사조는 미술의 그것보다 반 템포 늦게 따라가는데, 고전주의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시기에는 유럽 사회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이전에 비해 상당히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음악적인 양식도 매우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이게 왜 그렇게 중요한 일인가 하면...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음악가는 대부분 왕족 또는 귀족들의 궁정이나 교회(카톨릭, 개신교 모두 포함)에 고용된 신분이었다. 때문에 그들은 고용자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으며, ‘격식’을 매우 중요시 했던 시기였다.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왕족이나 귀족들의 기호에 맞는 음악”이라는 표현도 어느 정도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들의 ‘취향’ 보다는 “그들의 ‘허세’에 맞춰 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표현이 더욱 사실적이지 않을까?

그러한 연유로 바로크 시대까지는 매우 난해하고, 복잡하고, 화려한 장식을 가진 곡들이 많았다. 사실 바로크 시대만 하더라도 이전 시대에 비하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운 쪽으로 변모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18세기에 들어서면서 과학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발달로 인하여 막대한 재력을 가지게 된 소위 ‘부르주아’ 계급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러한 신흥 세력들이 자유롭게 음악을 향유하게 됨으로서 궁정이나 교회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주회가 유행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귀족 계층에서 독립(?)한 음악가들은 대중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하였다. 이 때 나온 음악들은 이전의 음악들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고, 직설적인 형태의 음악이 된다.

좀 더 전문적으로 들어가자면...

본 칼럼 9회때 언급했던 ‘폴리포니와 호모포니‘라는 것이 있는데, 폴리포니란 모든 성부의 리듬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음악의 짜임새를 말하며, 호모포니란 모든 성부가 같은 리듬으로 연주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단순한 화음(chord) 반주 위에 멜로디가 진행되는 ’모노디‘라는 양식도 있다.

호모포니 보다는 폴리포니가 훨씬 복잡할 것이라는 건 음악을 전혀 모르는 분들이 들어도 알 수 있을 터인데, 바로크 시대때는 가사가 있는 성악곡들이 호모포닉한 형태로 많이 변모했으며, 고전파 시대때는 성악곡은 물론 기악곡들도 ‘호모포니’ 또는 ‘모노디’ 양식으로 많이 바뀌게 된다.

음악의 대체적인 흐름이 바로크 시대때 쉽고 간결한 쪽으로 일부 변화되었고, 고전파 시기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게 대중적인 면모로 바뀌게 되었다는 의미다.

고전파 작곡가로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외에도 베토벤의 제자인 ‘체르니’를 비롯하여, 소나티네 작곡가로 유명한 ‘뒤섹’과 ‘클레멘티’도 있고, 트럼펫 협주곡으로 유명한 ‘훔멜’도 있다.

오늘은 듀섹(Jan Dussek)의 G장조 소나티네 Op.20, No.1을 감상하도록 하겠다. 간결한 화성진행과 대중적인 멜로디가 이 곡의 매력이다. 다들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 필자의 여동생도 이 곡으로 콩클대회에 나가서 트로피를 타 왔던 추억의 곡이다.

https://youtu.be/X19RpItOSeg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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