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떠났는데 되돌아 오라는 통합당 시의원들
버스 떠났는데 되돌아 오라는 통합당 시의원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5.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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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10만원→8만원 지급
정부 지원금 지자체 매칭 따라 축소
시의회 상임위, 예결위, 본회의 거쳐 통과
기자회견 갖고 “10만원 지급하라”요구
시청 안팎 “시정 딴죽 거는 것” 비난

원주시가 당초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시민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가 8만 원으로 변경하자, 원주시의회 통합당 의원들이 원래대로 10만 원 지급을 촉구하고 나섰다. 자신들이 예산심사까지 해서 확정된 예산안에 대해 뒤늦게 딴죽을 걸고 나선 것이다.

원주시의회 통합당 의원 7명은 지난 18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달 시민들에게 재난지원금 10만 원씩 지급을 약속했지만,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난 지원금을 8만 원으로 축소해 지급하기로 하는 등 일방적 행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약속대로 2만 원을 더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정부 재난지원금에 지자체 매칭을 의무화하자, 원주시는 시의회 제217회 임시회에 시 부담액 69억 원을 정부 지원금에 넘겨주면서 10만 원을 8만 원으로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변경이유를 수 차례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달 초 행복위와 예결위가 진행되는 동안 이 같은 변경안에 대해 이견이 없었고, 특별히 반대도 하지 않았다.

시는 이 같은 변경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자, 시 홈페이지를 통해 원주시 재난지원금 신청을 접수하는 한편 선불카드도 이미 주문해 다음 주 납품 예정이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을 태운 완행버스가 상임위,예결위,본회의라는 정류장을 거치면서 목적지에 도달했다”며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라고 집행부를 발걸이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의원들의 마음은 십분 헤아릴 수 있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다”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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