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매장 매출 ‘뚝’…평상시 매출 ‘이제나 저제나’
중고매장 매출 ‘뚝’…평상시 매출 ‘이제나 저제나’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5.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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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품 쌓여있는 매장 한숨
수요처인 식당 주문량 급감
“경제 활성화되기만 기다릴 뿐…”

지난 11일 오전 옛 학성초등학교 인근에 모여 있는 냉장·주방용품 중고매장 거리에는 가게 앞에 놓인 중고용품들이 즐비했다. 해당 가게 앞에는 매장마다 싱크대,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중고물품들이 어른 키보다 높게 쌓여 있다. 사업자체가 워낙 비수기와 성수기가 뚜렷한데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줄줄이 휴·폐업 하면서 매입 물량은 많고 판매는 되지 않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학성동에서 중고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45)는 “창고가 두 개가 있는데 지난해부터 쌓이더니 2월초 소상공인들이 폐업하면서 쏟아져 나온 제품들로 꽉 찼다. 성수기에 접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며 “매각하겠다는 사람들이 간간히 있는데 이미 물건이 쌓여 매입을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성수기인 요즘 예년 같으면 하루에 몇 건씩 팔았는데 최근에는 거래가 0건인 날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가게 안에는 테이블과 업소용 싱크대, 냉장고 등 중고제품이 가득했지만 매장을 찾는 손님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씨는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올해 처음 대출 2,000만 원을 받아 창고와 건물 임대료, 직원 월급을 주었다”며 “조금 있으면 나아지려니 하고 버텨보고는 있지만 업종변경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또 다른 중고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57) 또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판매는 지난해 이맘때쯤과 비교해보면 한달동안 주방용품 한두 개씩 팔리는 정도. 한 달 매출이 고작 수십여 만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기술을 가지고 있어 망가진 제품을 고쳐주고 받는 수리비용이 있어 다행이다.

박씨는 “개업하려는 가게가 없으니 중고제품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원없이 혼자 경영해서 대출은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가 물러갔나 싶었는데 다시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수입없이 코로나 경영안정자금 대출로 버티고 있는 중고매장 업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안정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씨는 “다른 사업이 다 안 되니까 사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식당에 이어 중고매장 또한 줄줄이 폐업하거나 업종변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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