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창궐…‘으스스’
송충이 창궐…‘으스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5.31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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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나방유충 이상 고온에 개체수 급증
최근 접수된 민원 지난해 비해 16배
시, 방제차·인원 확대…지역별 책임 방제

이달 초부터 치악산, 봉화산 등 산림지역과 도심 곳곳에 송충이를 닮은 매미나방 유충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행구동 국형사 일대의 둘레길을 따라 나뭇가지에 어른 새끼손가락만한 매미나방 유충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국형사 둘레길을 찾은 이모씨(49)는 “송충이 같은 벌레가 걷기길 데크를 뒤덮은 것처럼 보였다”며 “주변에는 말라 죽거나 밟혀 죽은 사체들이 가득했고 어떤 것은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징그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치악산과 봉화산 등에는 최근 나무와 데크를 따라 유충이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어 산림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 국형사 관계자는 “몇 주 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벌레가 휩쓸고 간 나뭇잎은 죄다 구멍이 났다”며 “이렇게 많은 벌레가 생긴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솔나방의 애벌레인 송충이와 겉모습이 닯았으나 실제 이 벌레는 매미나방의 애벌레다. 등에 노란 줄무늬가 특징인 우리나라 토종 벌레다.   

원주시에 따르면 최근 “산에 송충이가 너무 많아 혐오스럽다. 방재를 제대로 해달라”, “송충이가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이상기온 때문이 아니냐” 등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2주동안 접수된 민원만 400여 건. 지난해보다 16배나 증가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방제차량과 인원을 2배로 늘렸지만 이마저 역부족이어서 방제차를 소유한 7개 읍·면 지역에서 자체 방제를 하도록 추진중이다. 시 관계자는 “매미나방 유충은 알로 월동을 하는데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에 동사되지 않고 살아남은 개체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역별 방제 확대를 서둘러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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