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꽃양귀비축제 ‘빛났다’
코로나19 여파…꽃양귀비축제 ‘빛났다’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5.3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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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마을회의 끝에 축제 개최
생활 속 거리두기 철저 준수 눈길
지역 경기활성화를 위한 맛집소개

제13회 용수골 꽃양귀비축제가 성황리에 폐막됐다. 코로나19라는 사상 유례없는 재난 상황에도 무사히 치러져 성공한 지역축제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판부면 서곡리 용수골 마을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행사기간이 단축됐다. 그러나 주말에는 하루 평균 3,000여 명, 평일에는 1,000여 명이 찾았다. 주최 측은 탐방객들부터 큰 호응을 얻음에 따라 행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성공축제로 평가받은 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각별히 신경을 쓴 축제위원회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당초 원주시를 비롯한 주변에서는 혹시 모르는 불미스런 사고를 우려해 행사 개최에 난색을 표했다. 김정윤 위원장은 “포기할지 고민이 많았지만 마을대표들과 수차례 회의 끝에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생활 속 방역지침을 따랐다. 탐방객 등록을 위한 사전 설문 절차도 함께 진행됐다. 축제장 꽃밭 길은 탐방객들의 접촉을 최소화 하기위해 한 방향으로만 걷도록 하는 세심한 배려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탐방객들이 빨간 양산을 들고 꽃을 감상하도록 했다. 우산 너비만큼 서로 간격을 유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취지에서다. 행사 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몸에 밴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한몫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비록 예년보다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됐지만 탐방객들은 쏠쏠한 재미를 만끽했다. 드럼통을 사륜바이크에 줄줄이 연결한 깡통열차까지 등장해 탐방객들은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었다. 행사 챙기랴, 시설 점검하랴 눈코 뜰 새 없었던 김정윤 위원장은 직접 운전대를 잡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 주위로부터 귀감을 샀다.

축제위원들은 탐방객들에게 용수골 일대 맛집 리스트가 담긴 팸플릿을 나눠주며 지역 경기활성화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지난 2007년 지역 주민 주도형 축제로 시작한 용수골 꽃양귀비축제는 올해로 13년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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