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인문도시 원주’ 구현과 도서관의 역할
[기고]‘인문도시 원주’ 구현과 도서관의 역할
  • 이한연
  • 승인 2020.06.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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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연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관장]
△이한연 [원주시립중앙도서관 관장]

원주시립도서관이 1969년 6월 14일 원동에서 시작된 이후로 50년의 역사가 흘렀다. 폐가식으로 운영됐던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1970년대와 80년대에 공부방을 따로 갖지 못하는 중·고등생에게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고 서점이 부족했던 때 책을 대출 받아 읽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했었다. 시는 1996년에 단계동으로의 도서관 이전 이후 시민들의 지식문화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충분한 장서량 확보와 전자책 도서관, 사이버 학습관, 도서대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여 21세기 공공도서관의 기초를 쌓았다.

2016년 강원도 최대 규모의 공공도서관으로 단구동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기관으로 거듭 태어났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유치로 인한 신도시 개발 등으로 원주시의 외연 확장과 공공기관 이전 등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가생활을 즐기기 위해 지역의 교육・문화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원주시립도서관은 2019년 원주시 발전에 토대가 되는 도서관 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인구 50만을 대비한 권역별 도서관 건립의 구상과 그 실현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으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한 준비와 기초자료를 마련하였다. 또한 시민들이 도서관을 내 집 또는 학교 운동장처럼 편안히 와서 즐기고 느끼면서 자신의 미래를 바꾸는 공간으로 다가오기를 바라는 염원으로 ‘일상 속의 편안함 쉼터, 미래를 바꾸는 도서관’을 비전으로 삼아 도서관은 지역 커뮤니티 중심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 중이다.

흔히들 도서관이라고 하면 조용히 책보고 공부하는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도서관 자체가 조용한 공간이니 반은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도서관의 활동 영역이 확장되고, 지역주민들이 프로그램이나 공연 등에 참여해서 함께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하는 시민이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점점 변모해 가고 있는 지금에서는 틀린 말이기도 하다. 시민들의 자기발전을 위한 독서, 강연 등의 참여와 자신의 재능을 나누는 나눔 강연 또는 동아리 활동의 주체로 활동할 때, 시민은 도서관의 주인이 된다. 도서관의 주인이 되는 시민들의 활동영역은 다양하다. 도서 추천단으로 활동하여 도서관 장서구성에 일조하거나 마음이 맞는 시민들끼리 독서동아리를 구성하여 커뮤니티 활동과 독서토론을 그리고 그 저력을 바탕으로 글쓰기 영역까지 확장해 볼 수도 있다.

시민들이 언제라도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의 역할을 확대하려 한다. 올해 원주시립도서관은 순회사서 5명을 채용하여 작은 도서관의 장서구성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지테마파크와 부론지역에 신설되는 작은 도서관을 지원하여 근처 시민들에게 도서관 이용의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혁신도시 내 미리내공원에 건립중인 미리내도서관은 올해 개관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개관 시에는 혁신도시 내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뒤이어 태장동의 태장도서관과 기업도시 내에 샘마루 도서관 건립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신규 도서관의 건립과 더불어 책 읽는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그램의 제공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원주만의 책 읽는 문화도시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도서관 확충과 새로운 운영프로그램 도입 등 시민이 함께하는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 ‘책 읽은 문화도시 원주’, ‘인문도시 원주’를 만드는데 하나의 축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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