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유충 습격사건…숲 초토화
매미나방 유충 습격사건…숲 초토화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6.16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난화 탓 객체수 증가, 피해 200ha에 달해
닥치는 대로 갉아먹어…주택가까지 침입
방제차량과 인원 총동원, 막바지 방제 총력

최근 시 도심권 등산로와 산림지역 곳곳에 매미나방 유충 피해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겨울 온난화로 인해 매미나방 유충이 폭발적으로 부화돼 본래의 멋잇감이 되는 참나무류뿐만 아니라 낙엽송 나뭇잎을 갉아먹어 푸른 숲을 황량한 갈색 숲으로 바꿔놓고 있다. 판부면의 한 주민은 “한창 푸르러야할 산과 나무들이 보기 안타까울 정도로 흉하게 변했다”며 “갈색 줄기만 남은 나무들이 모두 말라죽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하소연이다.

매미나방은 해외에서 유입돼 토착화된 해충으로 유충때 식성이 좋아 활엽수 잎과 줄기는 물론 과수열매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는다. 따라서 매미나방 유충이 쓸고 지나간 나무는 짙은 녹음은 커녕 잎사귀하나 볼 수 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는다. 성충은 어른 손바닥크기만큼 자라 보기에도 혐오스럽고 피부에 닿으면 발진과 피부염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유충이 성충으로 우화되는 7~8월쯤에는 매미나방 피해도 우려된다.

[원주시 제공]
[원주시 제공]

시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현장조사를 통해 확인된 매미나방 유충 피해면적은 문막읍 30ha, 판부면 60ha, 흥업면 20ha, 지정면 30ha 등 총 200ha로 파악됐다. 축구장 면적 280배 규모다. 앞서 지난달 초부터 지역 곳곳 등산로에는 송충이가 떼를 지어 몰려 있는 것에 시민들이 혐오감과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방제를 해달라는 민원이 들끓었다.

시는 도심지 생활권에까지 파고든 돌발해충 매미나방의 집중 방제를 위해 산림병해충 방제단, 산림산업 종사자 등 40여 명, 11개팀을 투입해 막판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상권 산림과장은 “활용할 수 있는 모든 방제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집중방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워낙 많아 피해가 코로나19처럼 확산됐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을 대비해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기관과 협조, 예방적 차원에서 더욱 효율적인 방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