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자락, 진녹색 사라지고 벌써 가을색(?)
치악산 자락, 진녹색 사라지고 벌써 가을색(?)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6.2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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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나방 유충 피해로 낙엽송 붉게 말라
생태계 영향 고려…내달 이후 방제 작업 계획
△한국광물공사에서 바라본 치악산 자락. 매미나방 유충 피해로 늦가을 단풍을 연상케 하고 있다. [사진=김은영기자]
△한국광물공사에서 바라본 치악산 자락. 매미나방 유충 피해로 늦가을 단풍을 연상케 하고 있다. [사진=김은영기자]

원주시 산림과 도심이 매미나방 유충 피해를 겪고 있는 가운데 명산 치악산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치악산 황골, 금대 지구 등 2ha 면적에 이르는 지역에서는 낙엽송(일본 잎갈나무)들이 붉게 메말라 가고 있어 산림 방제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치악산국립공원에 따르면 매미나방 유충이 창궐하면서 치악산국립공원 뿐만 아니라 강원, 충청권까지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국립공원의 한 관계자는 “잎을 갉아먹고 사는 매미나방 유충이 돌발적으로 대량발생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민원이 잦은 탐방로를 중심으로 물리적인 퇴치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면적이 워낙 방대해 일일이 대처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매미나방 유충 개체수가 올해 재난수준으로 급증한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온난화 영향’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적인 피해규모는 현재 파악조차 못한 상황이다. 치악산권역인 원주와 횡성, 충북 일부 지역 등에서 피해가 큰 것으로 확인된 정도다. 실효성 있는 방제 역시 현 단계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립공원 지역의 경우 화학적인 방제는 주변 동·식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 애벌레가 성충이 되는 내달 이후나 돼야 페로몬 트랩 등 실질적인 방제 작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매미나방 유충의 본래 먹잇감은 주로 활엽수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난히 침엽수인 낙엽송의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립공원 관계자는 “활엽수 피해의 경우 잎의 면적이 넓어 표가 덜 나지만 침엽수인 낙엽송은 잎이 가늘어 피해가 더 심해 보이는 것”이라며 “효율적인 방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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