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진입로 내주면 주변 땅값 폭등” 의혹 거듭 제기
“한옥마을 진입로 내주면 주변 땅값 폭등” 의혹 거듭 제기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6.28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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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주위 땅 개발 위한 한옥마을 끼워 넣기 아닌가”
박호빈 “맹지인 사업부지 땅 부가가치 높여주는 것”
이용철 “개발이익 노린 사업자를 시가 도와준다는 인상”
김지헌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공모사업 통해 추진해 달라”
[원주시 제공]
[원주시 제공]

지난 23일 오후 열린 원주시·원주시의회 전체의원 간담회에서 의원들은 민간에서 한옥마을을 개발하는데 시가 진입로까지 개설해 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3선 의원으로 건설도시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이재용 의원(통합당)은 “사업부지는 앞에 중앙고속도로가 있고, 너머에 높은 산이 있는데 부지로서 적정한가”라고 반문한 뒤 “주위 땅 개발을 위해 한옥마을을 끼워 넣기 한 것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노석천 도시주택국장은 “경사도가 심해 추가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사업자가)한옥마을 15채를 담보로 택지 진입로를 내는 경우가 있었냐”고 물은 뒤 “(다른 사업자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라고 재차 이의를 제기했다.

박호빈 의원(통합당)도 “맹지인 사업부지에 진입로가 생기면 땅값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폭등한다. 땅 부가가치를 높여준다”라며 “진입로를 개설해 주는 명분이 뚜렷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철 의원(민주당)은 “사업 부지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려다 포기했던 곳인데 한옥마을을 추진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항간에는)개발을 노린 사업자를 시가 도와준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가 밝힌 인허가 절차 계획을 보면 엄청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길 없는 곳에 길까지 내주면서 진행하고 있다”라며 의심 어린 눈초리를 보냈다.

같은 당 김지헌 의원은 “그동안 인근 주민들이 마을안길을 넓혀 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의혹 해소차원에서)차라리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정희 의원은 “3선 시장이신데 지금까지 추진해온 사업만 마무리 잘해도 좋게 평가받을 수 있는데 특혜논란이 제기돼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답변에 나선 원창묵 시장은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자는 취지였는데 특혜시비가 제기될지는 상상도 못 했다”라며 “주변은 절대 개발할 수 없다. 털끝만큼 의혹은 없다. 의원들이 하지 말라면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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