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나방 이젠 도심까지 습격…퇴치 ‘골머리’
매미나방 이젠 도심까지 습격…퇴치 ‘골머리’
  • 신강현 기자
  • 승인 2020.06.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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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나 피부염 유발할 수 있어
시, 알집제거 및 포충기 설치 추진

지난 24일 오전 반곡관설동 상가밀집지역의 한 음식점. 주변을 몰려다니던 매미나방 대여섯 마리가 음식점 안으로 나풀대며 날아들었다. 음식점 주인 이모씨(63)는 “매미나방을 연신 파리채로 내쫓고 있지만 그때뿐이다”며 “두드러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데 손님들이 언짢아 할까봐 걱정이다”고 볼멘소리다. 개체수가 워낙 많다보니 손쓸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힘든데 매미나방 출현이 달갑지 않은 반응이다. 매미나방은 주택가에도 날아드는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건물 벽면에 다닥다닥 집단으로 붙어있는 모습이 쉽게 목격된다. 무실동 건물관리인 박모씨(58)는 “건물 청소를 하면 죽은 매미나방이 매일 한 바가지씩 나오는 것 같다”며 “요즘 들어 새로운 일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고 말했다.

시는 산림 병해충예찰방제단 등 최대 인원을 동원해 생활권 주변 매미나방 알집 제거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주부터 공원이나 등산로, 읍면 마을회관 등에 포충기(50개)를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심과 떨어진 산림에서, 주택가에서 매미나방 유충이 급증해 전례 없는 피해를 줬다. 나무를 고사시키지는 않지만 유충이 잎을 갉아먹었기 때문이다. 매미나방 유충은 주로 잎이 많은 활엽수를 좋아하지만 올해는 낙엽송 등 침엽수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웠다. 시는 매미나방 유충을 없애기 위해 800여개소 250ha의 산림을 방제했다. 시 관계자는 “알집 제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며 “시민들도 건물 주변에서 알집을 보면 막대기 등으로 긁어 제거해 주고 나방이 집단 출몰하면 시청 산림과나 공원과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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