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의 불쏘시개 한옥마을…결국 공모 통해 추진
의혹의 불쏘시개 한옥마을…결국 공모 통해 추진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7.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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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 3,000㎡에 한옥주택 40필지, 10동 이상 한옥 건축 조건
건축위원회 평가, 시의회 의결 거쳐 진입도로 개설 지원
원창묵 시장 “의혹은 없다. 사업의 투명성, 공정성 확보 차원”
[원주시 제공]
[원주시 제공]

민간에서 추진하는 한옥마을 조성사업 부지와 연결되는 진입로를 시민의 혈세로 투입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원주시가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사실상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특혜논란이 사그라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1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갖고 “관광자원인 한옥단지를 유치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익을 높이는 사업이 특혜 논란에 휘말려 참으로 안타깝다”라며 “특혜 시비를 예상했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더 좋은 사업계획을 제안하는 사업자가 있다면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이미 체결한 협약은 무효화하고 더 좋은 조건의 한옥마을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제안 조건은 논란이 된 관설동 한옥마을 보다 대폭 완화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거지역, 계획관리지역 등 건축이 가능한 사업부지에 토지소유권을 확보했거나 토지사용승낙을 받고, 3만 3,000㎡이상의 사업부지에 한옥 건축만 가능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고, 한옥주택·부대시설 40필지, 실제 한옥을 10동 이상 건축하는 조건이다.

원 시장은 “이 조건을 충족하면 진입도로 등 필요한 기반시설은 법령에 따라 건축위원회 등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원주시는 한옥건축자산을 확보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J종합건설과 관설동 한옥마을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340m의 한옥마을 진입로를 개설해 주겠다고 밝혀 특혜논란이 일었다. 원 시장은 “진입로 개설비용은 약 1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이 중 150m는 마을안길을 확장하여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는 도시계획사업이고 사실상 한옥마을은 190m 도로 개설에 약 5억 원 정도가 지원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원창묵 시장이 한옥마을 조성사업을 공모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전격 발표함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원주시와 J종합건설이 협약을 체결하고, 특히 시에서 진입로를 개설해 주겠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옥마을 부지 인근에 원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이 소유한 토지가 위치한 것으로 알려지자, 갖가지 의혹이 증폭됐다. 원주시가 마련한 전체 시의원 간담회에서도 의원들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도 여간 부담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향후 3선 시장을 마무리 짓고 또 다른 정치적 행보가 예상되는 원 시장이 이런 의혹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정치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육지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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