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팬데믹시대 걷기 좋은 도시 원주
[문화칼럼]팬데믹시대 걷기 좋은 도시 원주
  • 전영철
  • 승인 2020.07.19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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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크게 매출이 늘어난 기업은 캠핑장비 업체와 시설업체 그리고 등산장비 업체, 레포츠 자전거다. 신림 IC를 빠져나와 치악산 뒤편의 영월로 향하는 황둔, 주천은 캠핑객들로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시기, 대안적 활동으로 국내여행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정부에서도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내여행주간 행사를 7월 19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는 휴가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진흥을 위해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3월부터 평상시 보기 힘든 산 위에서 젊은 여성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실내에서 하는 운동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실외활동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원주에도 치악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원주 굽이길이 정비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는 대중교통보다 친지와 가족중심의 소규모 승용차 이용객이 늘면서 수도권에서 1시간 30분내의 거리에 위치한 도시나 자연이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원주시에서도 혁신도시의 기관들을 상대로 여행주간 관광활성화에 대한 캠페인 활동을 하였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활동이 부각되면서 길은 쇠퇴일로에 있다가 다시금 중요한 여가활동의 하나로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다. 캠핑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심지어는 차박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원주는 치악산둘레길과 굽이길을 이미 갖추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원주는 길 자원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것인가?

첫째, 길에 대한 브랜딩이 필요하다. 전국의 기초지자체가 여러 부처의 도움으로 이제는 거의 기초지자체에서 자랑할 만한 길을 하나쯤은 거의 모두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길의 특징을 부각하고 이를 브랜딩 하여 꼭 걷고 싶은 길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둘째, 길을 활용한 지역주민 소득화방안의 마련이 필요하다. 이제 길을 걷는 것은 중요한 여가활동으로 길 주변의 맛집과 멋집이 부각되고 있다. 길 주변의 맛집과 멋집은 걷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지역주민의 중요한 소득원이 될 수 있다.

셋째, 안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걷기 길은 민가와 시내와 유리되어 때로는 위험한 상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GPS를 활용한다든지 밴드를 활용하여 안전장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문화콘텐츠와 만나는 지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길은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왔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음악, 설화로 이를 풀어내어 걸으면서 들을 수 있게 한다면 걷는 즐거움은 더욱 배가될 것이다.

다섯째, 원주의 치악산, 남한강, 섬강을 따라 드라이브코스를 개발하여 제공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또한 이를 좋은 디자인을 입혀 인쇄물로 제공하다든지 아니면 모바일 웹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제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 비일상의 여가로서 여행이 이제는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반여가(semi-leisure)의 시대로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 원주는 지역주민이나 방문자들에게 중요한 길 자원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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