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유치 배경… 강원도·원주시·정치권 삼위일체 빛났다
국립과학관 유치 배경… 강원도·원주시·정치권 삼위일체 빛났다
  • 심규정 기자
  • 승인 2020.08.02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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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원주시 짜임새 있는 전략
이광재·송기헌 국회의원, 뒷받침
“이번에 한번 해보자” 유치 열기

원주시가 국립과학관 유치라는 성공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은 짜임새 있는 유치전략, 시민들의 간절한 유치염원, 여기에 이광재(원주갑)·송기헌(원주을) 국회의원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낸 값진 성과란 평가다. 시민들은 국립과학관이 생명·의료라는 원주시의 특화산업과 연계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관련 산업 활성화와 함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랬다.

애초 유치가능성에 대해 원주시는 반신반의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방사성가속기 유치에 나섰다 번번이 좌절을 맛본 강원도민들은 약한 정치력을 실감했다. 이번에 정치권의 두 축인 영호남에 밀리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했다. 희망의 기운이 싹튼 것은 다크호스로 평가받던 경남 김해시가 1차에서 탈락하면서부터. 비록 결선에 울산광역시와 전남 광양시라는 쟁쟁한 도시들이 올라왔지만 원주시는 평가만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한번 해볼만 하다고 봤다. 특히 현지 실사를 코앞에 두고 심사단이 국립과학관 부지를 즉시 활용할 수 있는지 문의해 왔고, 원주시는 국방부로부터 확인서까지 받아 제출했다. 부지 확보가 안 된 다른 경쟁도시보다 비교우위에 있었다는 것이다.   

김광수 부시장을 팀장으로 하는 TF팀의 짜임새 있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시는 지역균형발전론을 꺼내들었다. 지난달 1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원주시는 충청권에는 대전국립중앙과학관, 호남권은 국립광주과학관, 영남권은 국립대구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이, 경기도에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있지만 강원도에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지적공간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또 동해안으로 향하는 연 1억 3,000만 명의 관광객 가운데 100만 명을 유치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강조했다. 무엇보다 소금산출렁다리, 뮤지엄산을 비롯해 도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된 대표적 관광콘텐츠를 추가하면서 이에 따른 유무형의 가치는 크다고 볼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생명·의료를 테마로 했다는 점도 매력요인으로 거론된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공기관과 관내 의료기기 업체 200여 곳, 그리고 연세세브란스기독병원, 상지대학교 한방병원과 연계해 다른 국립과학관과는 다른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국 10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1차 평가에서 원주시는 가장 높은 점수로 결선에 올랐다고 한 관계자는 귀뜸했다.

무엇보다 국립과천과학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과학관이 모두 광역자치단체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원주시의 시격이 더욱 높아졌다는 안팎의 평가다. 이번 국립과학관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이광재·송기헌 국회의원의 존재감도 더욱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국립과학관 유치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들 두 의원의 대표 공약 가운데 하나다. 당시 이광재 국회의원은 “클라스가 다른 강원도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기헌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확보, 법안 발의에 최선을 다해 원주를 전국적 모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립과학관 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의 이미지를 깊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송기헌 국회의원은 “이광재 의원과 원팀의 첫 결과물이다”며 “서울보다 잘사는, 미래 생명건강도시 원주를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원주시민과 강원도민의 염원으로 전문과학관을 원주에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 유일의 생명·의료 전문과학관이 성공적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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