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국립전문과학관 원주 유치와 과제
[문화칼럼]국립전문과학관 원주 유치와 과제
  • 전영철
  • 승인 2020.08.02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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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전영철 [한국지역창생연구소장]

오랫동안 기다렸던 단비같은 소식이 7월 마지막 날에 발표되었다. 바로 국내 여섯 번째 국립전문과학관이 원주에 유치된 것이다. 최종 경합지였던 광양, 울산을 물리친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이나 의료와 생명 전시콘텐츠의 경쟁력 확보에서 원주의 유치는 가능성이 가장 높았으나 그 동안 국책사업에서 벌어졌던 정치적인 논리를 가장 경계하였던 것이 사실이다.

건립목표를 2023년까지 설정하고 있으니 원주로서는 도심 진입부에 위치한 핵심적인 국가시설과 도시발전을 어떻게 연계해야 할지에 대한 후속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박물관 또는 과학관이 도시의 번영과 위신을 상징하는 장치였다면 향후에는 도시를 떠받치는 핵심장치로서의 기능이 되고 있고 도시와 뮤지엄시설은 본질적인 공생관계를 맺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맨해튼 동쪽 퀸즈지역에 있는 뉴욕과학관은 1964년 만국박람회의 개최와 더불어 들어선 기관이다. 그 후 과학교육의 장으로 유지되었지만 불리한 입지조건과 마케팅으로 존재감이 희박해져 갔다. 하지만 1984년 프리드만이 관장으로 취임하면서 10년간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대폭적으로 확충하였는데 기본적인 접근방식은 참가형과학관이었다. 대화식(interactive)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대폭 도입한 것이다. 붉은 앞치마를 두른 설명요원과 자원봉사자 학생들이 내방객에게 전시구조를 설명해 주고 이용자가 체험형 전시를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또한 기업과의 제휴 및 자금조달을 통해 국가지원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진화하였다는 것이다.

IBM사와 과학기술센터협회와의 파트너쉽을 통해 국제적인 과학교육 웹사이트를 창설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IBM사의 웹기술과 인프라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파트너쉽은 웹상에서 예술과 과학의 국제적인 아웃리치(out reach)활동의 모범사례로 지금 회자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시설의 방문에 대해 사전지식이나 동선계획이 중요한 시기에 이러한 시기에 이러한 시도는 매우 필요하다 하겠다.

중부내륙권 거점도시로서 원주의 매력을 하나 더한 국책사업이 강원도와 원주시를 대표하는 시장, 국회의원. 시·도의원, 시민, 시민사회단체, 대학, 혁신도시의 공공기관들의 힘으로 큰일을 해냈다. 더구나 67년 동안 원주시의 진입부에 있으면서 숨통을 조였던 미군부대 캠프롱부지에 치악산을 바라보며 청소년들이 과학의 꿈을 키우며, 과학의 원리를 생각하며 생명과 의료기술을 체험하는 소중한 공간으로서 그 기능을 다할 것이다.

이제 원주는 이 소중한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전 시민이, 전 강원도민이 어떻게 활용하고 지역에서 이 시설의 활용 극대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팬데믹 상황에서 이후 이 공간의 활용도는 더욱 증대될 것이다. 미국의 워싱턴이 행정의 중심지이지만 스미소니언 역사박물관, 미술관, 자연사박물관 등을 통해 세계적인 교육문화도시도 역할을 하듯이 원주는 이제 뮤지엄산, 박경리문학공원, 국립원주과학관 등의 연계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다. 그 기대효과를 극대화시키는지 여부는 원주의 몫으로 돌아 올 것이다. 대전과학관, 과천국립과학관, 일본 오사카 해양수족관, 일본 키타큐슈시 우주과학관까지 소년과 더불어 과학관 유학을 다녀야했던 학부모로서 다음세대에는 멋진 과학관으로 과학관 체험율 2% 대의 도시가 아닌 99% 대의 경험을 가진 도시가 되었음에 모든 애쓰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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